지난 주 토요일,
옛 친구가 불쑥 전화해서
장마라고, 노지 귤 농사는
장마엔 쉬게 된다면서
안부를 전하고 이런 저런 이야길 하더니
어떤 가수 이야기를 꺼냈다.
다 늙어 덕질을 하고 있다고.

<나는 가수다>가 한창 인기있을 무렵,
흘깃 TV를 보면서
가수들을 모았으면 페스티벌을 해야하는데
컨테스트를 하고 있는 꼴이 싫었다.
그후로도 거의 모든 음악 프로그램이
경연의 방식으로 가슴을 졸이게 하며
시청율을 올리는 식이었던 것 같다.
그러한 경쟁의 결과,
노래 기술자들은 늘었을지 모르지만
특별히 마음에 드는 새 노래들은
들려오지 않았던 것 같다.
뭐,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음반이나 음원에도
관심을 끊고 지내다 보니
노래를 들을 기회가 없기도 했다.

아무튼, 친구의 이야길 듣고
이승윤이란 가수의 몇 곡을 들어보니
노래 기술자가 아닌 가수도
엄연히 존재함을 실감하게 된다.
내가 찾아서 듣지 않은 까닭에,
또 미디어가 잘 들려주지 않는 까닭에
모르고 있었을 뿐
좋은 노래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힘든데
노래가 없을리 없다.

어쨌거나
자기의 삶과 세상을
자기의 말과 음율로 노래하는 것이
진짜 가수라고 믿는 나는
새로운 가수 한 명을
알게 되었다.

노래도 좋고 잘도 부른다.
친구의 말로는
노래 잘하는 레너드 코헨같다고...

*

가사를 옮겨본다

안테나가 전부 다 숨어버렸고
라디오는 노래들을 잊어버렸습니다
무지개가 뿌리째 말라버렸고
소나기는 출구를 잃어버렸습니다
새벽이 빌려 준 마음을
나는 오래도 쥐었나 봅니다

사람이 된 신도 결국엔 울었고
사람들은 그제서 눈물을 닦았습니다
새야 조그만 새야 너는 왜 날지 않아
아마 아침이 오면 나도 그래
새벽이 빌려준 마음을
나는 오래도 쥐었나 봅니다

그런데 자꾸
비틀즈가 부른
전혀 다른 분위기의
'Baby, You're a Rich Man'이
떠오른다.
그리고
'새벽이 빌려준 마음을
나는 오래도 쥐었나 봅니다'의
높은 데서 낮은데로 떨어지는 멜로디도
비틀즈의 한 부분과 흡사하다.
주선율이 아닌 꾸밈 멜로디.
어쨌거나 좋은 노래긴 하다
흠...

*

무더운 날들이다.
점심을 먹고는 산책을 하곤 했는데
땡볕 때문에 쉬고 있다.
여태 더위를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는 나도 버겁다.





















2021/07/20 19:00 2021/07/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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