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고향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위해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갔다.아버지 형제중 가장 어른이신 큰 고모를 인터뷰한 날의 일기*블로그로 자료를 옮겨오고 있는 현재,2009년까지도 이 다큐는 완결되지 못하고 있다.가운데 한 2년을 허비한 것 같다.하지만 이제는 반드시 마쳐야할 무언가가 되어버려어떻게든 끝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다른 인터뷰를 해본 적은 없지만가족의 인터뷰는 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얽힌 사연과 애증이 있기 때문에말 그대로의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또 인터뷰를 하기도 편치 않다.암튼, 이 과정을 통해서내가, 내 마음의 태도가 달라진 것이좋은 일이라면 좋은 일이다.한국 가족, 사회의 어떤 국면을 드러내는, 그런 외부적인 의미 보다는내가 내 가까운 이들의 문제를제대로 정면으로 들여다 볼 용기와 인내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얼마 전에 고재필씨에게 아녜스 바르다의 "이삭줍는 사람들"이란다큐멘터리 DVD를 빌려서 보았는데마지막 감독의 말에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겸손을 배우는 과정'이란 말이 있었다.정말 공감하게 되는 말이었다.이런저런 문제 때문에넋놓고 있었던 시간이 있었고,불편한 감정 때문에 쉬고 있었던 적도 있었고,또 실향민 기독교 집안의 이야기이니어쨌거나 한국 현대사의 커다란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으니공부도 만만찮다.그러다 보니 늦어졌고 늦어진다.하지만 이게 만들어지고 나서어떤 대단한 무언가가 되리라고는기대하지 못하겠다.그저 조용히 나의 내력을 응시한 어떤 기록일 뿐일 것이다.극단적으로 말하면다큐멘터리가 아니고비디오 글쓰기이며다큐멘터리일 수 있다면아버지, 가족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내 마음에 관한 것일 테다.스스로, '졸업작품'이라고 생각 해왔다.픽션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에마쳐야 할 무언가라고.하지만 지금 생각으로는그 다음의 것을 생각할 힘이 없다.암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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