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테헤란로에 있는 커다란 빌딩의 나사를
하나하나 풀어서 해체하는 상상을 하곤했다.
빌딩이 없어지고, 아스팔트가 없어지고,
둔덕이 살아나고, 억새가 다시 피고...

빌딩들이 테헤란로를 지배한 시간은 얼마나 짧은가.
겨우 몇 십년에 불과할 뿐이다.
바람과 햇볕과 강물의 시간에 비하자면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마음 다치며 살아가는 작은 삶.

*

벌레 소리는 며칠 전 새벽,
아파트 단지에서 녹음한 것이다.









*

촬영: gs400
2006/09/13 00:00 2006/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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