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홈피에 실린 모든 짓거리는
어쩌면 책상 위에서 뒹굴던
오리 한마리 때문이었었는지도 모른다.

2002년 1월,
캠코더란 것을 사서 이것저것 찍다가
책상 위의 고라파 덕 인형을 움직여  
프레임 촬영을 해보았다.
어~이거 되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 공부하며
편집이란 것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마분지로 캐릭터도 만들고,
세트도 만들고...
장장 11분에 이르는
대작이 되어버렸다.

애니를 만들고 싶다,
어떻다는 생각도 없이
어쩌다 보니 그냥 휘리릭 만들게 된,
그래서 군데군데 엉성하지만
나의 첫 영화가 되어버린...

그때 근무시간에 몰래
마분지로 세트를 만들고
심야에 아무도 없는 회의실에서 혼자 남아
조그만 인형을 움직여가며
촬영하던 그 때,
참 쓸쓸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

원래는 7회에 걸쳐 나눠찍었던 것을
하나로 합치면서
앞에 인트로를 달았다.




*

촬영: trv-30
음악: 산울림의 노래들



 
2002/03/01 00:00 2002/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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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NI 2009/05/20 01: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가지만 더 여쭤볼께요.. 프레임 촬영기능이란것이 촬영을 할때 지속적으로 촬영을 해도 컷이 되는 형식으로 촬영되는 걸 말하는건가요? 아니면 디카처럼 한컷씩 찍어서 연결하는작업인가요? 정확하게 이해를 못해서요
    오늘 하루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오

    • 마분지 2009/05/25 02:29  address  modify / delete

      프레임 촬영기능도
      디카처럼 한컷한컷 찍는 방식입니다.
      다만 테입에 죽 기록되니까
      여러 장의 사진 대신
      하나의 파일로 불러올 수 있다는
      약간의 장점이 있지요.
      요즘 소니 캠에도 이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만드신다면,
      디카로 촬영을 하는 게 더 좋을 것같습니다.
      편집툴에서 사진등의 정지화면을 불러왔을 때
      보통 5초(150프레임)의 길이로 보여주는데,
      그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 길이를 조절한 다음
      일련번호대로 찍힌 사진들을
      타임라인에 올려서 편집을 하면 되겠죠.
      애니메이션 전용 편집툴로는
      '스톱모션 프로'라는게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도 써본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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