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동삼동 중리의 바닷가.
이 바다는 항상 쓸쓸하다.
닻을 내린 배들이 한 방향으로 앉아있다.
바람부는 쪽으로 머리를 두고
명상하듯 앉아있는 갈매기들 처럼.

오후의 이곳은 참으로 고요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졸고 있는 배들과,
몇몇의 낚시꾼, 드문드문 갈매기.

올라와서 찍은 것들을 다시 보니
급하게 촬영하느라 제대로 못본 것들이
많이 보인다.

너무나도 오래된 이야기들,
여러 층의 사연들.
그것들을 의미있게,
그리고 아름답게 정리하는 것이
지금의 내 작업이다.

고향은 사라졌지만
꿈결처럼 어른거리는 잔영들.
그 미세하고 잔잔한 결들을 살려내는 것.
그럼으로써 내가 아는 많은 이들의 삶이
아름답게 살아나는 것.

그러길 바란다.
진심으로.


*

 

19일, 태종대 촬영을 끝내고 나오는 길,
중학교 때 친구 집이 있는 곳에 들렀다.
집들이 사라진 터에 잔디밭이 있었다.
그리고 한켠에 '패총 전시관'이 있었다.

꺽어 들어가던 골목길,
바다를 보던 골목 끝,
그 모두 수천년 전의  
조개무덤 위에서 였던 것이다.
친구 집을 찾았던 기억도
그곳 그 패총의 연대 마냥
아득하게 느껴진다.

패총 전시관에 잠시 들어갔는데,
몇 년 전 나를 놀라게 했던
사슴(?)이 그려진 토기는 없었다.
다른 박물관에 옮겨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7천년 전 바닷가에서
고래를 잡으며 살던
옛사람들을 상상하게 되어서
좋았다.

*

첫날은 비가 왔지만
다음 날은 거짓말처럼 해가 났고
촬영도 웬만큼 잘 마친 것 같다.

그런데, 무리를 해서인지
아니면 부산 촬영이 끝났다는
생각 때문인지
피로감이 몰려왔고
부산에서 보낸 이 며칠이
저 패총의 연대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영도 뉴타운 개발이니
뭐니 하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내게 고향이란 것이
영영 사라져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goodbye to love / carpenters

I'll say goodbye to love
No one ever cared if I should live or die
Time and time again the chance for love has passed me by
And all I know of love is how to live without it
I just can't seem to find it.

So I've made my mind up I must live my life alone
And though it's not the easy way
I guess I've always known
I'd say goodbye to love.

There are no tomorrows for this heart of mine
Surely time will lose these bitter memories
And I'll find that there is someone to believe in
And to live for something I could live for.

All the years of useless search
Have finally reached an end
Loneliness and empty days will be my only friend
From this day love is forgotten
I'll go on as best I can.

What lies in the future is a mystery to us all
No one can predict the wheel of fortune as it falls
There may come a time when I will see that I've been wrong
But for now this is my song.

And it's goodbye to love
I'll say goodbye to love
2009/03/23 00:00 2009/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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