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편집을 처음 배운 것은 dvuser라는 싸이트였다.
그곳에서 생소한 용어를 하나하나 검색을 하면서
프리미어 편집을 배웠다.
그런데 그곳엔 영상을 올릴 수가 없어서
만든 영상을 주로 캠유저라고 하는 싸이트에 올리곤 했다.
한데, 그곳 사이트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게 바뀌고
또 빈정거리는 악플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 출입하지 않게 되었다.
또 dv focus란 곳도 자주 가던 곳인데
네이버 카페로 바뀌면서 거의 가지 않게 되었다.
결국, 현재는 주로 친구넷(chin9.net)이란 싸이트에
내가 만든 그림일기를 올리게 되었다.
그곳에서 활동이 활발하거나 영상을 많이 올리는 이들을
인터뷰 하는 꼭지가 있는데 거기에 응하게 되었다.
영상 제작의 팁들을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는 성격이 강한 싸이트인지라
내 인터뷰 내용이 생뚱맞다는 생각도 든다.
괜히 혼자서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참고로 말하자면
나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어쩔 수 없이 '카피라이터 였다'고 말하게 된다.
사실 나는 스스로를 카피라이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를 다닐 때도 그랬고,
간간이 카피를 써서 먹고 사는 지금도 그렇다.
사회적으로는 나와 뗄 수 없는
타이틀이지만 말이다.
싸이트의 성격 상 말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영상에 대한 나의 생각을
처음으로 풀어낸 경험이므로
옮겨본다.
more..
*
피는 꽃을 시기하는 꽃샘추위가
다가올 봄을 예고 합니다.
GALLUG님의 인터뷰에 이어
ILA 님의 인터뷰 많이 기다리셨지요? ^^
깔끔한 영상에 가슴을 두드리는 글
'chin9.net 의 음유시인’ 이라 별명 지어 버렸는데
친구들 생각은 어떤가요? ^^
처음 ILA 님의 영상을 보고
과연 어떤 분이 이런 영상을 만드셨나 그 이름을 한번 더 봤답니다.
이름 역시 ‘ILA’ 뭔가가 다르다…….
영상을 업으로 하시는 분인가?
어떻게 촬영 하시나,
맛깔 나는 글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일상을 편안하게 담아낸 영상이 있는가 하면,
마음 깊이 공감하는 영상으로 때론 가볍게 때론 무겁게 다가서는
ILA 님만의 특별한 시선은 쉽게 잊을 수 없지요.
그런 점에 여러분들이 ILA 님의 인터뷰를 기다리는 이유가 있을 듯 합니다.
그럼, ILA님의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볼까요?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그림일기를 보는 순간,
이 분은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일까…’ 궁금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ILA라고 합니다.
저를 소개하라면 '혼자서 비디오 찍는 사람'이라고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소개를 한다면,실명은 '안용우'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10년 넘게 광고일(카피라이터)을 하면서 밥을 먹고 살았습니다.
이제 가능하다면 그 일은 그만하고
영상작업을 하며 살고 싶지만 쉽지가 않네요.
홈페이지 www.lowangle.net 에 영상과 생각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ILA라는 아이디의 뜻이 뭔지... ?
설명하면 좀 우스꽝스런 이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Image Liberation Army의 이니셜인데,
우리말로 '이미지 해방군'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다루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스스로 반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거짓 이미지들이 우리를 엉뚱 하게 붙들기도 하고
스스로도 그런 이미지들을 만드는 일들을 해왔습니다.
그런 것에서 자유롭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만 든 이름입니다.
얼마 전, TV에서 다큐를 보았는데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송충이 같은 콧수염을 단 사내가
미키마우스와 도널드덕 사이에 끼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전 일왕(日王)이었던 히로이토였습니다.
그것은 제게 참으로 코믹하게 보였지만,
엄청난 이미지 조작의 의도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과 식민지 경영의
가장 큰 책임자이면서도 잘 살아남았지요.
미키마우스와 도널드덕과 함께 있는 장면은
그의 패악을 감추고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에도 그 런 예는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저도
그런 이미지의 함정에 많이 빠지며 살아왔을 것입니다.
또한 광고를 만들면서 그런 조작도 해왔을 것 이구요.
지금, 작은 캠코더를 가지고 일상을 찍고 있지만,
찍고 편집하는 행위를 통해 나를,
우리를 가두고 있는 거짓 이미 지에서 벗어나는 길로
나아가야 겠다는 생각에서 붙여 본 이름입니다.
(별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이름만 거창합니다ㅠㅠ)
카피라이터… 라고하면,
단어들이 주루룩 떨어지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
그러기 위해서 커피나 담배를 아주 많이 필요로 하실 것 같은데…
하루에 어느 정도?
커피와 담배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커피는 하루에 4,5잔 마시는 것 같구요.
담배는 하루에 한 갑 이상 피는 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 카피라이터들은 금연 금주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사실은 별 다를 것 없는 직장인들이 많지요.
일들이 좀 전문적으로 비쳐질 뿐,
(드라마나 영화 등에 서 특이하게 취급할 뿐이지요)
그 속내를 보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음식?
싱싱한 생선으로 만든 것이라면 대체로 좋아합니다.
근데 서울엔 싱싱한 생선이 잘 없고 있어도 비쌉니다.
소주에 가장 좋은 안주는...
당연히 '이야기'이겠죠.
오랫동안 그리고 혹시 최근에 생긴 취미가 있으신지요?
취미는 없습니다.
오래 전에 클래식 기타를 연습하곤 했었던 적은 있습니다.
영상편집을 하시게 된 동기?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 아니었고,
2002년 어느 날, 불쑥 카메라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심야에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구입을 했고
그때부터 정신 없이 찍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찍다보니 편집해서 완결된 형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너무도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졌습니다.
어쩌면 CF를 만드는 일에 오랫동안 참여하면서
광고가 아닌 나의 생각을 영상으로 표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일기를 예로 들면,
영상 편집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어느 정도인가요?
시간으로 말씀 드리자면,
출력까지 1시간에 끝난 것이 있는가 하면,
100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도 있습니다.
굳이 평균적인 시간을 말씀 드려야 한다면,
한 10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chin9.net 에서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상이 있다면?
자신과 주변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담는 데서
좋은 영상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담담하게 표현한
양정열님이나 고양아멍멍해님의 영상도 좋구요...
효과가 많이 들어 간 영상도
그 내용과 목적에 걸맞는 효과라면 좋아합니다.
필요 이상의 과잉이 있는 영상은 그리 끌리지 않습니다.
솔직하고 담백한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만든 영상 중 가장 아끼는 영상이 있다면?
제대로 뭔가를 만들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아끼는 걸 고르라니 좀 그렇지만,
제 생각을 표현해주는 그런 영상을 하나 고르라면
2003년 4월 10일의 그림일기입니다.
고른 이유는 영상에 드러나 있는 것 같습니다.
http://lowangle.net/main/upto/diary/dmovie/diary033.wmv
chin9.net 에 있는 ILA님의 영상들
내가 만든 무비게시판에서 ILA 님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2003년 10월부터 무려 3페이지에 달한다.(2006년 3월 현재)
만드신 영상물이 많으신 만큼
촬영하다 생긴 에피소드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은 홍대 앞에서 촬영을 하다가
미군에게 카메라를 빼앗겨 박살이 났다는데
저에겐 그런 기억할만한 일은 없습니다.
워낙 일상적인 영상을 만들다 보니
반드시 찍어야 하는 것이란 강박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무리해서 찍는 경우도 잘 없고
특기 할만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편집 중인 영상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면 어떤 영상인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82번째 그림일기를 편집 중 입니다.
당분간은 계속 그림일기들을 편집하겠죠.
올 하반기 정도부터는 틈틈히 찍는 다큐멘터리 를 편집할 계획입니다.
좋아하시는 사진 작가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좋아하는 사진 작가라면 단연 최민식 선생님 www.human-photo.com 입니다.
사실, 사진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또 잘 모르구요.
제가 본 정도에서 말씀드리자면,
조제프 쿠델카라는 사람의 사진이 좋았고,
까르띠에 브레송의 경우, 인물 사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ILA님의 영상을 보면
자연스런 일상을 카메라에 담은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찍는 구도가 참 맘에 들었 습니다.
평상시에도 캠코더를 가지고 다니면서 촬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ILA님이 좋아하시는 구도나 장면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카메라를 낮게 놓고 찍는 로앵글을 대체로 좋아합니다.
꼭 필요하지 않다면 카메라를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열린 상태에서
대상들의 움직임을 담는 그런 장면을 좋아합니다.
또 정면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네요.
제 앵글이 별로 특별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동영상은 사진과 달리
커트와 커트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따라
그 인상은 물론, 내용까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커트의 이어짐에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수직적인 움직임 다음에 수평적 움 직임을 넣는다던가 하는...
인물 같은 대상을 찍어도 사이즈와 각도의 적절한 변화같은...
어쨌건 동영상은 사진과 달리
시간적인 연결과 그 리듬이 중 요하니까요.
찍으신 사진 구경하고 싶은데요. ^^
ILA 님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건물 사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근간에 보신 영화 중 강추와 비추를 꼽는다면?
지난 해 개봉하는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본 영화만 말할 수 있는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좋았습니다 . 너무 오래 된 것 같네요ㅠㅠ
이야길 하자면 더 오래 된 것만 나와서 생략할께요^^
비추는...워낙 본 것 없어서 말하기가 그렇네요.
(사실 몇 년간 오래된 영화들을 시네마 테크 같은데서 찾아보는데 열중했습 니다.
로베르 브레송, 롯셀리니, 그리고 존 포드의 몇몇 영화가 참 좋았습니다.)
ILA님 컴 즐겨찾기에 등록된 사이트 Best 5
1)친구넷
2)디브이 포커스(dv6mm.com)
그 외는 특별히 자주 찾는 사이트가 없습니다.
메일 계정을 쓰고, 뉴스를 찾아보는 포털 정도가 있습니다.
가끔, 김규항씨의 블로그(http://gyuhang.net)와
철학자 김영민 교수의 홈피(http://jk.ne.kr)를 들어가 봅니다.
chin9.net 에서 가장 즐겨찾는 메뉴와
좀 개선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살포시~귀뜸 좀...
가장 즐겨찾는 메뉴는 '갤러리'이구요,
개선했으면 하는 것이라기 보다 개인적인 바람에 가까운 것일텐데,
영상편집을 공부하는 성격이 강한 곳이지만
영상 자체를 다루는 부분이 보완이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술적 부분의 정보도 소중한 것이지만,
그것이 영상의 전체는 아니 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제가 동영상 관련 싸이트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러한 것 같습니다.
(동호회의 성격이 강한 곳도 있구요.)
촬영, 비디오와 오디오와의 관계, 컷과 컷의 연결...
이런 것들의 정보도 공부도 함께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은 친구넷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편집이란 것은 기술적인 문제 이전에
컷과 컷의 배열의 문제이지요.
우리나라의 많은 새로운 영역들이
기술적인 측면에 치중을 하고 있고,
비디오의 저널들도 대게 그러한 것 같습니다.
양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성숙했다고
영상의 질적인 성숙과 바로 연결되지는 않겠지요.
기본적인 이해와 배움이 있은 후에야
자기 자신의 냄새가 나는
다양한 작품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집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작품의 완성 을 위해!일 것입니다.
ILA님 영상 댓글 중에도 배경 음악에 대한 글이 많은데요,
배경음악이 영상과 그야말로 환상적인 궁합을 이룹니다.
좋아 하는 음악 쟝르와 그리고,
영상을 위해 음악 선택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음악은 rock을 좋아합니다. 6,70년대의 rock이면 대체로 좋아하는데,
비틀즈, 도어즈, 너바나, 크라잉넛을 특별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망고레(A. Barrios Mangore)라는
파라구아이 작곡가의 기타 음악을 좋아합니다.
사실, 음악을 그리 많이 듣지 않는데,
어려서부터 라디오를 끼고 살았던 것이
편집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의 리듬감이 많이 배어있는 것 같습니다.
영상도 음악처럼 리듬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좋아는 음악이 제가 찍고 편집하는 영상에
잘 맞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음악을 캐기 위해 잘 가시는 사이트가 있다면?
음악을 찾기 위해 일부러 싸이트를 찾지 않습니다.
한때는 제 홈페이지에 음악을 링크하기 위해
뮤크박스(www.mukebox.com)를 이용했는데
개인 홈피 링크도 불법이라니 더 이상 찾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어쩌다, 노래 가사를 찾기 위해 벅스를 찾 기는 합니다.
영상에 삽입되는 잔잔한 음악의 소스는
주로 어디서 가져오시는지요?
간혹 효과음(타이핑, 빗소리 등)은 다운받은 효과 음을 쓰시는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나는 소리를 동시녹음으로 사용하는 것인지 알고싶습니다.
영상에 쓰이는 음악은 거의 제가 가지고 있는 CD에서 나옵니다.
한 50장 정도 되는데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곡 들이니 제가 찍은 영상과 잘 어울립니다.
일이 바빠서 별도로 음악을 찾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제게 있는 것 중에서 해결하려 합니다.
어차피 그림일기는 내 주변의 이야기이고
그 일상에 대한 제 심정의 표현이니까요.
타이핑소리, 빗소리도 촬영하면서 담은 소리 입니다.
그런데 가끔, 현장음의 경우는
그날 찍은 클립 중에서 소리가
더 좋은 걸 가져와서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효과음은 두 번 정도, 다운받아 쓴 적이 있습니다.
영상은 콘티를 먼저 작성하시고
필요한 작업(촬영과 자막 등)을 하시는지
아니면 그냥 촬영을 하시고
촬영한 내용으로 편집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편집하다가 필요한 장면이 있으면
추가로 영상을 찍으시는지...
"그림일기"의 경우는 일기이므로 당연히 콘티가 없습니다.
오가며 찍어두었던 것들을 나중에 편집합니다.
그날 찍은 걸로 정 안되겠다 싶은 경우에
두 번 정도 보충 촬영을 한 적 있습니다.
나머지는 그날 찍은 걸로 그냥 편집합니다.
다만, 찍을 때에 하나의 장면을 찍더라도
다른 각도와 다른 사이즈로 찍어보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어
편집에 유리한 것 같 습니다.
콘디를 만들었던 경우는 처음으로 편집했던
'고라파랑 딸기랑'입니다.
앞부분을 빼고 거의 대부분을 콘티를 만들고 찍었습니다.
무언가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콘티가 있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의 자막에서 감동을 전하신 한이님은
특히 ILA 님의 자막에 대한 질문을 해 주셨는데요,
영상에 사용하신 자막을 만드실 때 특별한 흐름이나
그 무언가가 있는지 질문해 오셨습니다.
2004년 4월 6일자 그림일기 '날개'
자막이란 것도 이미지나 사운드와 마찬가지로
영상의 적극적인 한 요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영상일기라는 특수한 경우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므로 편집에 있어서 동등한 비중과 자리를 차지 합니다.
설명적인 자막도 때론 필요하고 중요하겠지만,
저의 경우엔 자막이 이미지, 사운드와 함께
서로서로 긴장과 균형을 유지하고
또 리듬을 탈 수 있도록 배치하려 합니다.
나레이션이 들어간다면, 자막은 보조적인 수단이 되겠지만
나레이션을 할 수 없는 저나 많은 분들에게
자막은 아주 중요한 적극적 요소일 것입니다.
또, 다른 각도에서 말씀 드리자면
영상 내에서의 자막은 의미를 전달하는 TEXT이면서도
그 자체로 비주얼이기도 합니다.
자막의 움직임으로 먹고 들어가는 영상들이
친구넷에도 많이 있습니다.
카피라이터라면
가장 인상적인(남이 했더라도) 카피와 이유?
카피를 오래 써왔으면서도 좋아하는
카피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쓴 카피를 밝히기는 좀 그렇고....
제가 쓴 건 아니지만, 한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2000년 TV 광고 카피 중에
"너 행복하니?"라는 카피가 있었습니다.
그 말이 내 귀에 들어왔고, 마음에 들어왔고,
과연 나는 잘 사는걸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말이나,
멋지게 보이는 그럴듯한 이미지보다
진솔하지만 마음에 닿는 표현이 훨씬 좋고
월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광고와 트렌드의 시대이다보니
광고의 표현들이 중요해지긴 하는데
거풀을 벗겨놓고 보면,
광고적인 표현의 한계란 너무도 뻔합니다.
광고주에게 돈을 벌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다시 말해, 가난한 사람의 주머니를 열어
부자의 금고에 넣어 주는데 기여를 합니다.
그래서 싫습니다.
아직 카피를 쓰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쩝!
일기라는 컨셉에 맞게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이런 노력을 기울인다... 나만의 비법 ?
늘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 다닙니다.
자주 꺼내서 찍기를 시도하고
나이브한 표현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많이 버려가면서 편집 합니다.
그래서 길이가 짧아집니다.
영상일기 때문에 받았던
희, 노, 애, 락 한가지씩 말한다면?
喜-내가 만든 일기와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을 때
怒-친구넷은 아니지만, 비아냥 거리는 리플들을 접했을 때
哀-일기 만들기에 열중해서 일을 등한시, 주머니가 얇아졌다는 점
樂-만들고 보는 과정을 통해 내게 진짜 중요한 걸 깨닫게 되는 일
1000만원의 공돈을 하루에 써야 한다면?
우선, 큰 캠코더와 편집용 컴퓨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찍을 만한 수동 디카도...
나머지는 흠... 뭐 할까요?
나의 의견을 멋진 카피로 만들기 위한,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이 있나요?
제일 중요하지만, 늘 잘 잊어버리는 것.
광고를 대하게 될 소비자에게 진솔하게 말을 건다는 태도...
그게 우선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상 또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것을 보는 사람, 즉 상대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
광고와 제가 만드는 영상은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니긴 했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애니메이션 작업은 안 하시나요?
준비중인 작품이 있는지...
좀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다보니
더뎌지고 있습니다.
아이랑 놀면서 몇 가지를 만들긴 했는데,
이제 좀 공적으로 내놓을 걸 만들자,라는 생각을 하니
여의치 않아 진척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올 해는 단편을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내 작품의 매력은?
스스로 매력을 말하라니 좀 그렇네요^^
그냥, 영상을 만드는 제 자세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1.지금 내게 있는 것에 충실하자.
2.그것들을 의미 있게 제대로 배열해보자.
사실, 제 영상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별 것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별 것 없는 것들이
편집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가지게 되면
좀 색다른 정서를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 멀리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지금 내게 있는 것들 중에서 새로움을 찾자...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찍고 만듭니다.
제가 만든 것이 과연 거기까지 갔는지는 잘 모르겠구요.
영상과 인생의 연결고리를 멋진 카피로 표현한다면?
"카메라는 나의 지팡이다"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비록 일상적인 것들을 찍고 편집하지만,
그것들을 편집하고 들여다 보면서
그 일상적인 모습들 속에서 이전에 놓치던 것들을 새롭게 보게 되었고,
생각과 애정도 깊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발견들을 통해서
앞으로 내가 나아갈 지점을 찾게 되기도 했습니다.
가지고 계시는 장비 소개도 부탁합니다.
특히 캠코더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촬영하시는 장비에 대해서...
특히 추천하는 캠코더가 있는지요?
캠코더는 파나소닉 GS-400을 씁니다.
전에는 소니 trv-30을 썼습니다.
큰 카메라도 앞으로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은 늘 휴대 하는 것이 제게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카메라를 골랐습니다.
물론 큰 카메라는 더 비싸서도 장만하기 어렵지요...
캠코더 지식이 그리 많지 않지만,
자신의 목적과 용도에 적합한 것이
제일 좋은 카메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은 그냥 일하는 컴퓨터로 합니다.
256램에 37기가 하드입니다.
편집보드는 없고,
가끔 베가스로 캡쳐가 안되어
무비메이커에서 캡쳐를 하기도 합니다ㅠㅠ
올해 영상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희 가족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습니다.
1시간 정도의 길이가 될텐데,
일하는 중에 틈틈히 찍는 것이 쉽지 않네 요...
앞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영상이 있으시다면?
얼마 전까지는 '작은 영화'들을 찍어나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다큐, 애니, 영화 작업을 결국 하게 될 것 같지만,
나중에라도 '영상 글쓰기'를 시 도해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재작년에 '고다르'라는 거장이 만든
'영화의 역사'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았는데,
자신의 영화론, 혹은 영화철학을 영화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공부가 많이 모자라,
그런 영상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주 즐겁고 웃음을 자아내는
그런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무슨 일을 하실 예정이신가요? ^^
일 해야지요, 틈틈히 편집도 하구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음 인터뷰하실 분과 질문 부탁드립니다.
좋은 영상 감각을 지니신 LINUS님.
과연 본인 스스로에게 영상을 만드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고 싶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왜 나는 영상을 만드는가?"
*
인터뷰에 응해 주신점과
아울러 적지 않은 질문에 답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혼자서 비디오 찍는 사람'
ILA 님과의 생각여행 어떠셨나요? ^^
영상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 달라짐을 느낍니다.
묵직한 영상 뒤엔 그 만한 깊이가 있었습니다.
자주 쓰는 말이지요?
"내 생각을 열어 너에게 보여 주고 싶다.”
아마도 chin9.net 에선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상, ILA님과의 짧지 않지만
아쉬움이 남는 인터뷰였습니다.
건강하시고, 목표하시는 영상 잘 되시길 바랍니다.
*친구넷 가보기 아래를 클릭!
http://www.chin9.net
피는 꽃을 시기하는 꽃샘추위가
다가올 봄을 예고 합니다.
GALLUG님의 인터뷰에 이어
ILA 님의 인터뷰 많이 기다리셨지요? ^^
깔끔한 영상에 가슴을 두드리는 글
'chin9.net 의 음유시인’ 이라 별명 지어 버렸는데
친구들 생각은 어떤가요? ^^
처음 ILA 님의 영상을 보고
과연 어떤 분이 이런 영상을 만드셨나 그 이름을 한번 더 봤답니다.
이름 역시 ‘ILA’ 뭔가가 다르다…….
영상을 업으로 하시는 분인가?
어떻게 촬영 하시나,
맛깔 나는 글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일상을 편안하게 담아낸 영상이 있는가 하면,
마음 깊이 공감하는 영상으로 때론 가볍게 때론 무겁게 다가서는
ILA 님만의 특별한 시선은 쉽게 잊을 수 없지요.
그런 점에 여러분들이 ILA 님의 인터뷰를 기다리는 이유가 있을 듯 합니다.
그럼, ILA님의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볼까요?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그림일기를 보는 순간,
이 분은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일까…’ 궁금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ILA라고 합니다.
저를 소개하라면 '혼자서 비디오 찍는 사람'이라고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소개를 한다면,실명은 '안용우'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10년 넘게 광고일(카피라이터)을 하면서 밥을 먹고 살았습니다.
이제 가능하다면 그 일은 그만하고
영상작업을 하며 살고 싶지만 쉽지가 않네요.
홈페이지 www.lowangle.net 에 영상과 생각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ILA라는 아이디의 뜻이 뭔지... ?
설명하면 좀 우스꽝스런 이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Image Liberation Army의 이니셜인데,
우리말로 '이미지 해방군'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다루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스스로 반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거짓 이미지들이 우리를 엉뚱 하게 붙들기도 하고
스스로도 그런 이미지들을 만드는 일들을 해왔습니다.
그런 것에서 자유롭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만 든 이름입니다.
얼마 전, TV에서 다큐를 보았는데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송충이 같은 콧수염을 단 사내가
미키마우스와 도널드덕 사이에 끼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전 일왕(日王)이었던 히로이토였습니다.
그것은 제게 참으로 코믹하게 보였지만,
엄청난 이미지 조작의 의도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과 식민지 경영의
가장 큰 책임자이면서도 잘 살아남았지요.
미키마우스와 도널드덕과 함께 있는 장면은
그의 패악을 감추고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에도 그 런 예는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저도
그런 이미지의 함정에 많이 빠지며 살아왔을 것입니다.
또한 광고를 만들면서 그런 조작도 해왔을 것 이구요.
지금, 작은 캠코더를 가지고 일상을 찍고 있지만,
찍고 편집하는 행위를 통해 나를,
우리를 가두고 있는 거짓 이미 지에서 벗어나는 길로
나아가야 겠다는 생각에서 붙여 본 이름입니다.
(별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이름만 거창합니다ㅠㅠ)
카피라이터… 라고하면,
단어들이 주루룩 떨어지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
그러기 위해서 커피나 담배를 아주 많이 필요로 하실 것 같은데…
하루에 어느 정도?
커피와 담배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커피는 하루에 4,5잔 마시는 것 같구요.
담배는 하루에 한 갑 이상 피는 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 카피라이터들은 금연 금주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사실은 별 다를 것 없는 직장인들이 많지요.
일들이 좀 전문적으로 비쳐질 뿐,
(드라마나 영화 등에 서 특이하게 취급할 뿐이지요)
그 속내를 보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음식?
싱싱한 생선으로 만든 것이라면 대체로 좋아합니다.
근데 서울엔 싱싱한 생선이 잘 없고 있어도 비쌉니다.
소주에 가장 좋은 안주는...
당연히 '이야기'이겠죠.
오랫동안 그리고 혹시 최근에 생긴 취미가 있으신지요?
취미는 없습니다.
오래 전에 클래식 기타를 연습하곤 했었던 적은 있습니다.
영상편집을 하시게 된 동기?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 아니었고,
2002년 어느 날, 불쑥 카메라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심야에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구입을 했고
그때부터 정신 없이 찍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찍다보니 편집해서 완결된 형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너무도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졌습니다.
어쩌면 CF를 만드는 일에 오랫동안 참여하면서
광고가 아닌 나의 생각을 영상으로 표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일기를 예로 들면,
영상 편집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어느 정도인가요?
시간으로 말씀 드리자면,
출력까지 1시간에 끝난 것이 있는가 하면,
100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도 있습니다.
굳이 평균적인 시간을 말씀 드려야 한다면,
한 10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chin9.net 에서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상이 있다면?
자신과 주변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담는 데서
좋은 영상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담담하게 표현한
양정열님이나 고양아멍멍해님의 영상도 좋구요...
효과가 많이 들어 간 영상도
그 내용과 목적에 걸맞는 효과라면 좋아합니다.
필요 이상의 과잉이 있는 영상은 그리 끌리지 않습니다.
솔직하고 담백한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만든 영상 중 가장 아끼는 영상이 있다면?
제대로 뭔가를 만들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아끼는 걸 고르라니 좀 그렇지만,
제 생각을 표현해주는 그런 영상을 하나 고르라면
2003년 4월 10일의 그림일기입니다.
고른 이유는 영상에 드러나 있는 것 같습니다.
http://lowangle.net/main/upto/diary/dmovie/diary033.wmv
chin9.net 에 있는 ILA님의 영상들
내가 만든 무비게시판에서 ILA 님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2003년 10월부터 무려 3페이지에 달한다.(2006년 3월 현재)
만드신 영상물이 많으신 만큼
촬영하다 생긴 에피소드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은 홍대 앞에서 촬영을 하다가
미군에게 카메라를 빼앗겨 박살이 났다는데
저에겐 그런 기억할만한 일은 없습니다.
워낙 일상적인 영상을 만들다 보니
반드시 찍어야 하는 것이란 강박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무리해서 찍는 경우도 잘 없고
특기 할만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편집 중인 영상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면 어떤 영상인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82번째 그림일기를 편집 중 입니다.
당분간은 계속 그림일기들을 편집하겠죠.
올 하반기 정도부터는 틈틈히 찍는 다큐멘터리 를 편집할 계획입니다.
좋아하시는 사진 작가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좋아하는 사진 작가라면 단연 최민식 선생님 www.human-photo.com 입니다.
사실, 사진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또 잘 모르구요.
제가 본 정도에서 말씀드리자면,
조제프 쿠델카라는 사람의 사진이 좋았고,
까르띠에 브레송의 경우, 인물 사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ILA님의 영상을 보면
자연스런 일상을 카메라에 담은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찍는 구도가 참 맘에 들었 습니다.
평상시에도 캠코더를 가지고 다니면서 촬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ILA님이 좋아하시는 구도나 장면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카메라를 낮게 놓고 찍는 로앵글을 대체로 좋아합니다.
꼭 필요하지 않다면 카메라를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열린 상태에서
대상들의 움직임을 담는 그런 장면을 좋아합니다.
또 정면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네요.
제 앵글이 별로 특별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동영상은 사진과 달리
커트와 커트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따라
그 인상은 물론, 내용까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커트의 이어짐에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수직적인 움직임 다음에 수평적 움 직임을 넣는다던가 하는...
인물 같은 대상을 찍어도 사이즈와 각도의 적절한 변화같은...
어쨌건 동영상은 사진과 달리
시간적인 연결과 그 리듬이 중 요하니까요.
찍으신 사진 구경하고 싶은데요. ^^
ILA 님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건물 사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근간에 보신 영화 중 강추와 비추를 꼽는다면?
지난 해 개봉하는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본 영화만 말할 수 있는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좋았습니다 . 너무 오래 된 것 같네요ㅠㅠ
이야길 하자면 더 오래 된 것만 나와서 생략할께요^^
비추는...워낙 본 것 없어서 말하기가 그렇네요.
(사실 몇 년간 오래된 영화들을 시네마 테크 같은데서 찾아보는데 열중했습 니다.
로베르 브레송, 롯셀리니, 그리고 존 포드의 몇몇 영화가 참 좋았습니다.)
ILA님 컴 즐겨찾기에 등록된 사이트 Best 5
1)친구넷
2)디브이 포커스(dv6mm.com)
그 외는 특별히 자주 찾는 사이트가 없습니다.
메일 계정을 쓰고, 뉴스를 찾아보는 포털 정도가 있습니다.
가끔, 김규항씨의 블로그(http://gyuhang.net)와
철학자 김영민 교수의 홈피(http://jk.ne.kr)를 들어가 봅니다.
chin9.net 에서 가장 즐겨찾는 메뉴와
좀 개선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살포시~귀뜸 좀...
가장 즐겨찾는 메뉴는 '갤러리'이구요,
개선했으면 하는 것이라기 보다 개인적인 바람에 가까운 것일텐데,
영상편집을 공부하는 성격이 강한 곳이지만
영상 자체를 다루는 부분이 보완이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술적 부분의 정보도 소중한 것이지만,
그것이 영상의 전체는 아니 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제가 동영상 관련 싸이트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러한 것 같습니다.
(동호회의 성격이 강한 곳도 있구요.)
촬영, 비디오와 오디오와의 관계, 컷과 컷의 연결...
이런 것들의 정보도 공부도 함께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은 친구넷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편집이란 것은 기술적인 문제 이전에
컷과 컷의 배열의 문제이지요.
우리나라의 많은 새로운 영역들이
기술적인 측면에 치중을 하고 있고,
비디오의 저널들도 대게 그러한 것 같습니다.
양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성숙했다고
영상의 질적인 성숙과 바로 연결되지는 않겠지요.
기본적인 이해와 배움이 있은 후에야
자기 자신의 냄새가 나는
다양한 작품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집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작품의 완성 을 위해!일 것입니다.
ILA님 영상 댓글 중에도 배경 음악에 대한 글이 많은데요,
배경음악이 영상과 그야말로 환상적인 궁합을 이룹니다.
좋아 하는 음악 쟝르와 그리고,
영상을 위해 음악 선택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음악은 rock을 좋아합니다. 6,70년대의 rock이면 대체로 좋아하는데,
비틀즈, 도어즈, 너바나, 크라잉넛을 특별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망고레(A. Barrios Mangore)라는
파라구아이 작곡가의 기타 음악을 좋아합니다.
사실, 음악을 그리 많이 듣지 않는데,
어려서부터 라디오를 끼고 살았던 것이
편집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의 리듬감이 많이 배어있는 것 같습니다.
영상도 음악처럼 리듬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좋아는 음악이 제가 찍고 편집하는 영상에
잘 맞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음악을 캐기 위해 잘 가시는 사이트가 있다면?
음악을 찾기 위해 일부러 싸이트를 찾지 않습니다.
한때는 제 홈페이지에 음악을 링크하기 위해
뮤크박스(www.mukebox.com)를 이용했는데
개인 홈피 링크도 불법이라니 더 이상 찾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어쩌다, 노래 가사를 찾기 위해 벅스를 찾 기는 합니다.
영상에 삽입되는 잔잔한 음악의 소스는
주로 어디서 가져오시는지요?
간혹 효과음(타이핑, 빗소리 등)은 다운받은 효과 음을 쓰시는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나는 소리를 동시녹음으로 사용하는 것인지 알고싶습니다.
영상에 쓰이는 음악은 거의 제가 가지고 있는 CD에서 나옵니다.
한 50장 정도 되는데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곡 들이니 제가 찍은 영상과 잘 어울립니다.
일이 바빠서 별도로 음악을 찾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제게 있는 것 중에서 해결하려 합니다.
어차피 그림일기는 내 주변의 이야기이고
그 일상에 대한 제 심정의 표현이니까요.
타이핑소리, 빗소리도 촬영하면서 담은 소리 입니다.
그런데 가끔, 현장음의 경우는
그날 찍은 클립 중에서 소리가
더 좋은 걸 가져와서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효과음은 두 번 정도, 다운받아 쓴 적이 있습니다.
영상은 콘티를 먼저 작성하시고
필요한 작업(촬영과 자막 등)을 하시는지
아니면 그냥 촬영을 하시고
촬영한 내용으로 편집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편집하다가 필요한 장면이 있으면
추가로 영상을 찍으시는지...
"그림일기"의 경우는 일기이므로 당연히 콘티가 없습니다.
오가며 찍어두었던 것들을 나중에 편집합니다.
그날 찍은 걸로 정 안되겠다 싶은 경우에
두 번 정도 보충 촬영을 한 적 있습니다.
나머지는 그날 찍은 걸로 그냥 편집합니다.
다만, 찍을 때에 하나의 장면을 찍더라도
다른 각도와 다른 사이즈로 찍어보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어
편집에 유리한 것 같 습니다.
콘디를 만들었던 경우는 처음으로 편집했던
'고라파랑 딸기랑'입니다.
앞부분을 빼고 거의 대부분을 콘티를 만들고 찍었습니다.
무언가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콘티가 있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의 자막에서 감동을 전하신 한이님은
특히 ILA 님의 자막에 대한 질문을 해 주셨는데요,
영상에 사용하신 자막을 만드실 때 특별한 흐름이나
그 무언가가 있는지 질문해 오셨습니다.
2004년 4월 6일자 그림일기 '날개'
자막이란 것도 이미지나 사운드와 마찬가지로
영상의 적극적인 한 요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영상일기라는 특수한 경우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므로 편집에 있어서 동등한 비중과 자리를 차지 합니다.
설명적인 자막도 때론 필요하고 중요하겠지만,
저의 경우엔 자막이 이미지, 사운드와 함께
서로서로 긴장과 균형을 유지하고
또 리듬을 탈 수 있도록 배치하려 합니다.
나레이션이 들어간다면, 자막은 보조적인 수단이 되겠지만
나레이션을 할 수 없는 저나 많은 분들에게
자막은 아주 중요한 적극적 요소일 것입니다.
또, 다른 각도에서 말씀 드리자면
영상 내에서의 자막은 의미를 전달하는 TEXT이면서도
그 자체로 비주얼이기도 합니다.
자막의 움직임으로 먹고 들어가는 영상들이
친구넷에도 많이 있습니다.
카피라이터라면
가장 인상적인(남이 했더라도) 카피와 이유?
카피를 오래 써왔으면서도 좋아하는
카피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쓴 카피를 밝히기는 좀 그렇고....
제가 쓴 건 아니지만, 한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2000년 TV 광고 카피 중에
"너 행복하니?"라는 카피가 있었습니다.
그 말이 내 귀에 들어왔고, 마음에 들어왔고,
과연 나는 잘 사는걸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말이나,
멋지게 보이는 그럴듯한 이미지보다
진솔하지만 마음에 닿는 표현이 훨씬 좋고
월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광고와 트렌드의 시대이다보니
광고의 표현들이 중요해지긴 하는데
거풀을 벗겨놓고 보면,
광고적인 표현의 한계란 너무도 뻔합니다.
광고주에게 돈을 벌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다시 말해, 가난한 사람의 주머니를 열어
부자의 금고에 넣어 주는데 기여를 합니다.
그래서 싫습니다.
아직 카피를 쓰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쩝!
일기라는 컨셉에 맞게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이런 노력을 기울인다... 나만의 비법 ?
늘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 다닙니다.
자주 꺼내서 찍기를 시도하고
나이브한 표현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많이 버려가면서 편집 합니다.
그래서 길이가 짧아집니다.
영상일기 때문에 받았던
희, 노, 애, 락 한가지씩 말한다면?
喜-내가 만든 일기와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을 때
怒-친구넷은 아니지만, 비아냥 거리는 리플들을 접했을 때
哀-일기 만들기에 열중해서 일을 등한시, 주머니가 얇아졌다는 점
樂-만들고 보는 과정을 통해 내게 진짜 중요한 걸 깨닫게 되는 일
1000만원의 공돈을 하루에 써야 한다면?
우선, 큰 캠코더와 편집용 컴퓨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찍을 만한 수동 디카도...
나머지는 흠... 뭐 할까요?
나의 의견을 멋진 카피로 만들기 위한,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이 있나요?
제일 중요하지만, 늘 잘 잊어버리는 것.
광고를 대하게 될 소비자에게 진솔하게 말을 건다는 태도...
그게 우선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상 또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것을 보는 사람, 즉 상대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
광고와 제가 만드는 영상은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니긴 했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애니메이션 작업은 안 하시나요?
준비중인 작품이 있는지...
좀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다보니
더뎌지고 있습니다.
아이랑 놀면서 몇 가지를 만들긴 했는데,
이제 좀 공적으로 내놓을 걸 만들자,라는 생각을 하니
여의치 않아 진척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올 해는 단편을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내 작품의 매력은?
스스로 매력을 말하라니 좀 그렇네요^^
그냥, 영상을 만드는 제 자세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1.지금 내게 있는 것에 충실하자.
2.그것들을 의미 있게 제대로 배열해보자.
사실, 제 영상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별 것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별 것 없는 것들이
편집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가지게 되면
좀 색다른 정서를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 멀리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지금 내게 있는 것들 중에서 새로움을 찾자...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찍고 만듭니다.
제가 만든 것이 과연 거기까지 갔는지는 잘 모르겠구요.
영상과 인생의 연결고리를 멋진 카피로 표현한다면?
"카메라는 나의 지팡이다"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비록 일상적인 것들을 찍고 편집하지만,
그것들을 편집하고 들여다 보면서
그 일상적인 모습들 속에서 이전에 놓치던 것들을 새롭게 보게 되었고,
생각과 애정도 깊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발견들을 통해서
앞으로 내가 나아갈 지점을 찾게 되기도 했습니다.
가지고 계시는 장비 소개도 부탁합니다.
특히 캠코더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촬영하시는 장비에 대해서...
특히 추천하는 캠코더가 있는지요?
캠코더는 파나소닉 GS-400을 씁니다.
전에는 소니 trv-30을 썼습니다.
큰 카메라도 앞으로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은 늘 휴대 하는 것이 제게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카메라를 골랐습니다.
물론 큰 카메라는 더 비싸서도 장만하기 어렵지요...
캠코더 지식이 그리 많지 않지만,
자신의 목적과 용도에 적합한 것이
제일 좋은 카메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은 그냥 일하는 컴퓨터로 합니다.
256램에 37기가 하드입니다.
편집보드는 없고,
가끔 베가스로 캡쳐가 안되어
무비메이커에서 캡쳐를 하기도 합니다ㅠㅠ
올해 영상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희 가족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습니다.
1시간 정도의 길이가 될텐데,
일하는 중에 틈틈히 찍는 것이 쉽지 않네 요...
앞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영상이 있으시다면?
얼마 전까지는 '작은 영화'들을 찍어나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다큐, 애니, 영화 작업을 결국 하게 될 것 같지만,
나중에라도 '영상 글쓰기'를 시 도해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재작년에 '고다르'라는 거장이 만든
'영화의 역사'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았는데,
자신의 영화론, 혹은 영화철학을 영화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공부가 많이 모자라,
그런 영상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주 즐겁고 웃음을 자아내는
그런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무슨 일을 하실 예정이신가요? ^^
일 해야지요, 틈틈히 편집도 하구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음 인터뷰하실 분과 질문 부탁드립니다.
좋은 영상 감각을 지니신 LINUS님.
과연 본인 스스로에게 영상을 만드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고 싶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왜 나는 영상을 만드는가?"
*
인터뷰에 응해 주신점과
아울러 적지 않은 질문에 답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혼자서 비디오 찍는 사람'
ILA 님과의 생각여행 어떠셨나요? ^^
영상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 달라짐을 느낍니다.
묵직한 영상 뒤엔 그 만한 깊이가 있었습니다.
자주 쓰는 말이지요?
"내 생각을 열어 너에게 보여 주고 싶다.”
아마도 chin9.net 에선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상, ILA님과의 짧지 않지만
아쉬움이 남는 인터뷰였습니다.
건강하시고, 목표하시는 영상 잘 되시길 바랍니다.
*친구넷 가보기 아래를 클릭!
http://www.chin9.net
2006/03/27 00:00
200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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