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녀를 키우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주부가 ‘애절한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8일 오전 9시10분쯤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원룸 2층 창고에서 주부 이모씨(27)가 가스배관에 노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3개월전 사업에 실패한 남편과 이혼 후 초등학생 1년(7), 유치원생(5) 등 자녀와 함께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 일을 도우며 인근 원룸에서 살아왔다.

이씨는 서울에 사는 어머니 등 친정 가족들에게 “생활비가 떨어지고 벌이도 시원찮아 너무 살기 힘들다”는 말을 자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전날 오후부터 휴대전화를 끊어 가족들이 119에 가출신고를 했으며, 이날 원룸 1층 식당에서 일하던 언니가 음식재료를 가지러 올라왔다가 목을 맨 이씨를 발견했다.

숨진 이씨는 일기장에 전 남편과 아이들에게 유서를 남겼다. 이씨는 남편에게는 “아이들을 잘 부탁합니다”고 했고, 아이들에게는 “먼저 가서 미안해. 신발이 작아 발이 아프다는 데도 사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말을 남겼다.

경찰은 이씨가 남편의 사업실패로 이혼을 한 뒤 자녀 2명을 혼자 키우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향신문  기사전송 2008-10-08 17:46 | 최종수정 2008-10-08 17:51
2008/10/08 00:00 200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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