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선

from 나날 2008/04/12 00:00
 

며칠 전,
기타의 4번 선이 끊어졌다.
오랫 동안 한 음정도 낮게
조율해두었는데
얼마 전 절대음에 맞춰 올렸더니
금방 끊어져 버렸다.

기타의 여섯 줄 중에서
가장 팽팽한 선이고
그래서 가장 잘 끊어진다.
기타라는 악기가
오랜 역사를 지녔음에도
개선되지 못하고
여전히 잘 끊어지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정도의 굵기와
인장 강도를 지니지 않으면
필요한 소리를 낼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
예민한 감정을 가지고 산다는 건
어느 순간 끊어져버릴
위험을 안고 사는 것이다.

자주자주
신경에 날이 선다.
남들이 보기엔 별 것 아닌 일도
나를 건드린다.

나도 그만큼
남을 건드리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다만, 바라는 것은
내가 해야할 일들을
웬만큼 해낼 때 까지
잘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될거다.







2008/04/12 00:00 2008/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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