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from 나날 2007/10/22 00:00


회의 시간에 일찍 와서 서성거린 거리.
양철로 된 배전반 한 면에
매직으로 씌어있는 글.

아마도, 어느 기업에게
어떤 나쁜 일을 당한 이가
눈 없는 밤에 휘갈기고 간 것 같다.
욕설에 가까운 말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이런 방법 외에는
표현할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그렇다.

*

미디어는 다양해지고
정보의 양은 날로 많아진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곳은
상대적으로 더 줄어간다.
돈의 독점과 지배가
나날이 심해진다.

옛날, 학교에 다닐 때
"언론의 내적 자유"라는
개념을 배웠다.
여전히 정권의 폭압이 여전한
시절의 끝이어서
그 말은 참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엄연한 현실이 되어있다.
돈(권력)에 좌우되는 편집.

그 기사 나가면
우리 광고 다 빼버릴거야,는 식의
비교적 명백한 위협도 있을 것이고
미디어가 알아서 기는 것도
당연히 만연할거다.

이미지의 유통구조에서
주요 길목들은
이미 돈이 선점하고 있고
새롭게 생기는 것들도
돈이라는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아이디어 차원에서
사장되고 만다.

독립적인 작품들을
유통되는 곳들이 있기는 하지만
미미하기도하고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 정보조차 제한적이다.

*

자고 났는데 오른 발이 아프다.
걷는데 절뚝거려야 할 정도이다.
삔 적도 없고 부딪힌 적도 없다.
갑자기 그냥 아프다.
그나마 좋아하는 걷기도 못하겠군.
2007/10/22 00:00 2007/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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