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부터 중순까지의 이런저런 감정을 담았다.
술을 제법 마셨던 것 같고 술을 마셔도 불편하기만 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앞에 있는데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그런 심정의 날들이었다.

이런 식의 편집은 가능하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림일기의 기본적인 원칙은
단순한 커트로 단순한 편집을 한다는 것이었다.
헌데, 계획없이 찍은 클립들로
심정에 어울릴만한 편집을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중첩되는 이미지, 깊은 디졸브 같은 것들을 싫어했는데 ...
뭐, 100개 넘는 일기를 만들다보니
비슷비슷한 편집이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음악은 아주 옛날에 드럭에 갔을 때 샀던
'OUR NATION 1'에 나오는 거다.
크라잉넛 노래가 실려서 산 것이었는데
같은 CD에 실린 '옐로키친(yellow kitchen)'도 정말 좋다.
이런 음악을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만
명상적이기도 하고, 취한듯도 하고...
그런지, 노이지, 슈게이징한...

그런데 편집을 끝내고 보니
이 좋은 음악에 붙인 내 글이 생뚱맞게 느껴진다.
좋은 노래에 이상한 낙서를 한 느낌.

암튼, 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다.








*

촬영: hv30
음악: fuzzy sorrows/ yellow kitchen
2009/06/18 19:59 2009/06/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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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ni 2009/06/29 03: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올해 7월부터 저작권법이 바뀐다는데.. 개정내용을 보니 참 어이가 없는 부분도 많이 있더라구요..
    네이버 ,다음 주요 포털이 주요 대상이라는데.. 참 이거 올릴지 말지 고민이 되서.. 어디 조용한 블로그로 옮길까
    하는 생각이드네요.. 오늘부터 장마비가 온다는데.. 건강 잘챙기세요..

    • 마분지 2009/06/29 19:53  address  modify / delete

      몇 년 전에도 mp3 파일을 팔아먹는 통신회사의 이익을 위해
      불법음원 단속, 저작권법 강화 등을 실행 했었죠.
      실제 창작자의 이익보호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더 많이 챙기려는 통신사의 주머니를 위한 거였고
      대체로 한국가요 위주로 단속을 했었는데
      이번에 바뀌는 법은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지금까지의 법은 비상업적인,
      개인용도의 음악등은 용인되는 항목이 있었는데...
      더욱 극단적으로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푼돈까지 긁어내기에 혈안이 된 자들이 법을 만지고 있으니
      일반인에게 좋을 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쩝...

      장마도 없이 7월이 오는가 했더니
      비가 좀 오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