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고민

from 나날 2009/06/23 11:39



주말에 비가 조금 내리더니
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
속에 열이 가득차서
비라도 후련하게 내렸으면 했는데
햇볕이 쨍쨍.


*

일제하의 기독교에 관한 책을 읽는다.
계속 이런 자료들을 읽다보니
그 시대에 쓰여진 우리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다.
일제에 대한 역사적, 정치적 논문들은 많이 있지만
문화적, 일상적인 시각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신사참배 문제에 대한 글들을 읽다가
시대의 구체적인 지점들을 보여주는 부분과 마주치게 되면
참 다르게 느껴진다.
막연하게 가져왔던 생각에 틈을 내면서
어떤 구체적인 이미지와 감각들이 솟아나는 것이다.
생활과 감정의 결을 느끼는 경험은
천 마디의 주장과 논리보다 강한 힘으로
문제의 핵심으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
한편, '일본'의 정체에 대해 자꾸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할 수록 흥미있는 집단이다.
지금, 신도(神道)에 관한 논문을 읽고 있는데
좀 더 풍부하게 풀어쓴 책이 있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좀 더 많은 책과 자료를 접하려 하는데
이러다간 작업에 진척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다.
작업과 병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지난 일요일 책을 읽던 중에
한 열 줄 정도 되는,
일제 말의 신비주의 종파에 대한
기록을 발견했다.
불쑥 무언가가 나타나서
내 길을 막아선 기분이다.
다음 프로젝트는 픽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큐작업 하나가 나타나버렸다.
어떡해야 할까,
고민을 시작했다.

2009/06/23 11:39 2009/06/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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