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바다와 함께 보낸다는 건 어떤 것일까 싶네요. 도시에서 태어나 내내 이곳에서 자란 저는 '고향'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멀리 놀러 갔다가 낯익은 서울에 들어올 때 느끼는 약간 기이한 안도감 같은 것인가? ㅡㅡa 저는 7월 말에 부산에 지인을 보러 가요. 휴가 때 놀러 가서 저 다리도 보고 오겠다 했더니 부산이 고향이신 선생님들이 거길 왜 가냐며....의아해 하셨다는.... 아마 사람마다 하나의 사물 혹은 장소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느낌이 존재해서 그런 거겠죠. ㅎㅎㅎ 제가 부산의 풍경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되려나...잘 모르겠어요. ㅋ
기본적으로는 도시의 골목길을 추억하는 것과 바다를 돌아보는 것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좋았다는 것. 근데 확실히 한쪽이 무한히 트여져 있는 바다를 본다는 것, 그리고 일렁이는 파도를 본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서울은 어쨌거나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부산은 사실 바닷가 마을이라기보다 바다가 있는 큰 도시죠. 영도다리 부근의 기름내 나고, 좀 시끄럽고 부산스런 분위기는 어쩌면 관광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곳일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저이기에 그 이면을 좀 더 알고 익숙해서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초로 개항을 한 도시이고 일본인들이 구획한 거리가 아직 남아있고 군데군데 옛 흔적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6.25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기이하게 커져버린 도시이기도 하죠. 제가 부산의 영도다리 부근을 생각한다는 건 아직도 그 대기와 소음 속에 떠도는 그런 분위기를 만난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역사적 굴곡의 흔적들을 간직한채 퇴락해가는 그 모습들을 본다는 것. 항구의 소음들과 부산스러운 기색 속에서 그 속에 있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알듯말듯 들리는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외지인이라 하더라도 현대적 의미의 관광지로 변해가는 해운대이거나 오랜 관광지인 태종대에서 느낄 수 없는 정서를 느낄 수는 있을 겁니다. 조금 더 세세하게 아는 사람이 있다면 더 좋은 걸음이 될텐데... 용두산 공원 아래쪽의 뒷골목엔 러시아수병과 일본인이 싸우던 술집이 아직 퇴락한채 남아있고 2층의 일본식 건물에서 술을 마시는 곳도 있습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것들이죠. 고등학교 시절 매일 그곳을 다녀서 그립기도 하겠지만 어떤 긴긴 이야기 속에 들어와 있는듯한 기분을 안겨줍니다.
휴가 때 가는 것이긴 하지만, 관광을 하러 가는 목적은 거의 없고....그저 오랜 만에 동료를 만나고 사실상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도시와 (단 한 번, 다른 사람 결혼식 때문에 3시간 가량 머물렀을 뿐이므로) 안면을 트러 가는 길이라 할 수 있을 듯 해요~^^ 그녀도 부산에서 내내 자란 사람이니 저에게 그녀만의 도시에 대해 알려 주는 것이 있을 것 같아요. 그곳에 남아 있을 옛이야기의 흔적들에 귀를 기울여 보고 오겠사옵니다~~~
그렇네요. 사람을 만나는 것과 그것을 통해서 그 사람의 부산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겠죠. 부산에 살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부산을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그나저나, 부산엔 비가 많이 왔다는데 서울은 후덥지근하기만 한지...ㅠㅠ
오빠야 정말 간만에 들어와보네 잘지내고 계시져? 매일 출근하면서 보는 바다.. 감사해야되겠네ㅎㅎ 언니랑 치영이에게도 안부 전해주삼~~
준미야 오랫만이네 통화한 적도 오래 된 것 같고 비가 많이 왔던데 괜찮은 건지... 매일 출근하느라 다리를 건너는 게 뭐 그리 좋지는 않겠지... 서울에 있으니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이겠지. 이번 여름에 부산에 내려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암튼, 건강하게 잘 지내길... 연락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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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바다와 함께 보낸다는 건 어떤 것일까 싶네요. 도시에서 태어나 내내 이곳에서 자란 저는 '고향'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멀리 놀러 갔다가 낯익은 서울에 들어올 때 느끼는 약간 기이한 안도감 같은 것인가? ㅡㅡa
저는 7월 말에 부산에 지인을 보러 가요. 휴가 때 놀러 가서 저 다리도 보고 오겠다 했더니 부산이 고향이신 선생님들이 거길 왜 가냐며....의아해 하셨다는.... 아마 사람마다 하나의 사물 혹은 장소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느낌이 존재해서 그런 거겠죠. ㅎㅎㅎ 제가 부산의 풍경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되려나...잘 모르겠어요. ㅋ
기본적으로는 도시의 골목길을 추억하는 것과
바다를 돌아보는 것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좋았다는 것.
근데 확실히 한쪽이 무한히 트여져 있는 바다를 본다는 것,
그리고 일렁이는 파도를 본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서울은 어쨌거나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부산은 사실 바닷가 마을이라기보다
바다가 있는 큰 도시죠.
영도다리 부근의 기름내 나고, 좀 시끄럽고 부산스런 분위기는
어쩌면 관광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곳일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저이기에
그 이면을 좀 더 알고 익숙해서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초로 개항을 한 도시이고
일본인들이 구획한 거리가 아직 남아있고
군데군데 옛 흔적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6.25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기이하게 커져버린 도시이기도 하죠.
제가 부산의 영도다리 부근을 생각한다는 건
아직도 그 대기와 소음 속에 떠도는
그런 분위기를 만난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역사적 굴곡의 흔적들을 간직한채
퇴락해가는 그 모습들을 본다는 것.
항구의 소음들과 부산스러운 기색 속에서
그 속에 있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알듯말듯 들리는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외지인이라 하더라도
현대적 의미의 관광지로 변해가는 해운대이거나
오랜 관광지인 태종대에서 느낄 수 없는 정서를
느낄 수는 있을 겁니다.
조금 더 세세하게 아는 사람이 있다면
더 좋은 걸음이 될텐데...
용두산 공원 아래쪽의 뒷골목엔
러시아수병과 일본인이 싸우던 술집이
아직 퇴락한채 남아있고
2층의 일본식 건물에서 술을 마시는 곳도 있습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것들이죠.
고등학교 시절 매일 그곳을 다녀서
그립기도 하겠지만
어떤 긴긴 이야기 속에 들어와 있는듯한
기분을 안겨줍니다.
휴가 때 가는 것이긴 하지만, 관광을 하러 가는 목적은 거의 없고....그저 오랜 만에 동료를 만나고 사실상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도시와 (단 한 번, 다른 사람 결혼식 때문에 3시간 가량 머물렀을 뿐이므로) 안면을 트러 가는 길이라 할 수 있을 듯 해요~^^ 그녀도 부산에서 내내 자란 사람이니 저에게 그녀만의 도시에 대해 알려 주는 것이 있을 것 같아요. 그곳에 남아 있을 옛이야기의 흔적들에 귀를 기울여 보고 오겠사옵니다~~~
그렇네요. 사람을 만나는 것과 그것을 통해서
그 사람의 부산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겠죠.
부산에 살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부산을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그나저나, 부산엔 비가 많이 왔다는데
서울은 후덥지근하기만 한지...ㅠㅠ
오빠야 정말 간만에 들어와보네
잘지내고 계시져?
매일 출근하면서 보는 바다.. 감사해야되겠네ㅎㅎ
언니랑 치영이에게도 안부 전해주삼~~
준미야 오랫만이네
통화한 적도 오래 된 것 같고
비가 많이 왔던데 괜찮은 건지...
매일 출근하느라 다리를 건너는 게
뭐 그리 좋지는 않겠지...
서울에 있으니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이겠지.
이번 여름에 부산에
내려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암튼, 건강하게 잘 지내길...
연락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