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듣는 노래인데 멋지다.
시이나 링고(椎名林檎)라는 일본 여자가수의 노래인데
1998년에 싱글로 나왔던 거라고 한다.
이후의 노래들도 몇곡 들었는데 이 노래가 제일 좋다.

알고보니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가수인 것 같고,
일본에선 대단한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이 노래는 매끄럽지 않고 거친 맛이 매력처럼 느껴지는데
다시 들어보면, 엄청난 기교를 부리고 있다.
암튼, 오랫만에 귀가 시원한 노래를 들었다.

위의 사진은 이 노래가 실린 싱글의 커버.

가부키초의 여왕, 들어보시려면 플레이버튼을!
 



歌舞伎町の女王- 椎名林檎

蟬の聲を聞く度に目に浮かぶ九十九里浜
皺皺の祖母の手を離れ一人で訪れた歡樂街
ママはここの女王樣生き寫しの樣なあたし
誰しもが手を伸べて子供ながらに魅せられた歡樂街

十五に成ったあたしを置いて女王は消えた
每週金曜日に來ていた男と暮らすのだろう

一度榮えし者でも必ずや衰えゆく
その意味を知る時を迎え足を踏み入れたは歡樂街
消えて行った女を憎めど夏は今
女王という肩書きを誇らしげに揭げる

女に成ったあたしが賣るのは自分だけで
同情を欲した時に全てを失うだろう
JR新宿驛の東口を出たら
そこはあたしの庭大遊戱場歌舞伎町

今夜からはこの街で娘のあたしが 女王
 


*

듣는 김에  시이나 링고의 노래를 하나 더 들어보자.
이건 요즘 나온 노래인데, 오빠와 함께 불렀다고 한다.


この世の限り(이 세상의 끝)


この世に限りはあるの
もしも果てが見えたなら
どうやって笑うか楽しもうか
もうやりつくしたね
ゃ何度だって忘れよう
そしてまた新しく出会えれば
素晴らしいさよなら「始めまして」

but still, my dear, if the end draws near, what should i do?
if you hold me tight i'd feel alright but still be blue
but if a song, would you play, just for us, for a moment
to make your heart break away - well, then i say
i made a song for you, nothing too old and nothing too new
sing to the light of day, you'll smile for me, we'll be happy that way
just turn away and take this point of view: nothing is old and nothing is new
when you look at me and say: i forget you

if you and me would --- when the sun goes down
just face it right when i fear the night might come around
and if reflections appear from the past for a moment
smile --- laugh -- well, then i say
i made this song for you, nothing too old and nothing too new
sing to the light of day, you'll smile for me, we'll be happy that way
- and take this point of view: nothing is old and nothing is new
when you look at me and say: nice to meet you





*

'歌舞伎町の女王'을 듣게 된 경위는 좀 엉뚱하다.
요즘, 다큐를 위해 촬영한 클립들을 다시 보면서
클립마다 내용들을 텍스트로 정리하고 있는데,
일본 치바(千葉)에서 찍은 클립들을 보면서
거기 등장하는 나무 이름도 알아보고,
구글 맵을 통해 거리 이름이나 방향도 살피고
또 거리의 소음도 들으면서
구체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데 치바역 부근에서 찍은 클립에
오래된 전차, 옛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전차가 자주 등장하는 것이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등장하는 전차였다.
(일본 블로그에서 그냥 다운 받음)

이 열차가 어디로 가는 것이었는지 궁금해서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소토보센(外房線)을 달리는 전차인데
남쪽 바다를 달리는 것이었고
노선의 언저리에 쿠쥬쿠리하마(九十九里浜)라는
기다란 백사장이 있는 것이었다.
아득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긴 해변.
까마득한 바다가 열려있는 바닷가.
그 길이가 백리에 이르고,
태평양으로 열린 해변은 어떨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정보를 검색하다가
위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오랫만에 귀가 번쩍하는 노래.
내용은 구십구리 바닷가에서 할머니와 살던 소녀가
가부키초에 와서 밤의 여자가 되었다는,
뭐 그런 내용이다.

작업을 하다가 바다가 그리운 마음에
기다란 해변을 헤매다가 그만,
가부키초까지 가게 되어버렸다.



*

인터뷰가 아닌 짧은 클립의 내용을
텍스트로 일일이 정리하는 것은 좀 귀찮다.
하지만 촬영한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흐린 것도 있고,
또 인터뷰가 한정적이다 보니 인서트로도 많이 써야하고
어쩔 수 없이 주절거림이 얹힐 클립도 필요하다.
거기에 내 마음이 실리는 만큼
꼼꼼히 보는 게 중요하다.

클립들을 다시 보니,
나이 더 드셨을 큰 고모님,
그리고 큰어머니와 사촌동생들이 보고 싶다.
이번 추석에 가면 찾아뵈야겠다.

여름이 가고 있다.

2009/08/24 14:35 2009/08/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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