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벌레 소리

from 나날 2009/08/26 16:35

밤마다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낮에는 매미소리가 여전하지만 여름이 가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새벽, 밖으로 나가 벌레들 소리를 녹음했다.
모두 비슷하게 들리지만 벌레들 소리도 각자 다르다.
소리가 큰 것들만 짧게 줄여서 올려본다.


*

매일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는다.
아주 어릴 때 혓바늘이 돋으면
동네 한의원에가서 배꼽 아래에 침을 맞곤 했는데
신기하게 금세 혓바늘이 사라지곤 했다.
정말 오랫만에 침을 맞는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금방 낫지 않는다.
그리고 좌우로 노인들이 누워있는 곳에서 침을 맞다보니
새삼 나도 어지간히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지 않는 한약재 냄새 맡으며 누워
가만히 천정을 보면서 시간이 참 금세 흘렀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앞뒤 가릴 것 없이 달려가는,
그런 기세를 부릴 수 없는 나이가 되었나 싶어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다.

늦었다고 생각할수록
한걸음, 한걸음.



 
 

 
















밤 벌레 소리/ 상계 4단지 풀벌레들

2009/08/26 16:35 2009/08/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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