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rom 나날 2009/08/31 14:48


september song.
오랫만에 들어보는 쳇 베이커(chet baker)의 연주다.
여름이 끝나고 갑자기 찾아온 서늘한 바람에
걸음 멈추고 가만히 앉은 기분.

벌써 9월이다.
날이 선선해지는 것은 좋은데
신종플루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니 좀 걱정 된다.
여태 손이나 잘 씻으라는 말만 되풀이 하다가
부랴부랴 대책을 세운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목숨은 참으로 저렴하다.

일본,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이러한 일도 일어나는구나.

*

인터뷰 내용들은 날짜별로 정리해서
텍스트로 만들어 놓았는데,
클립 별로 새로 정리하고 있다.
인터뷰 내용들은 제법 길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제는어머니와 고모님의 이야기를
편하게 들을 수 있다.


*

김규항의 '예수전'을 통해 마가복음을 읽은 것 외에
요즘 성경을 잘 읽지 않았다.
다시 성경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에 나오는 한 인물이 떠올랐다.
메소포타미아의 번화한 도시, 칼데아 우르를 떠나서
미지의 땅으로 갔던 사람.
그의 아버지는 우상(偶像)을 파는 사람이었다.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신들의 상을 만들어 그것을 팔았다.
어느 하루, 아버지가 없는 사이
그는 집안에 가득한 우상들을 모두 부숴버렸다.
아버지가 돌아와 화를 내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그는 신(우상)들이 서로 싸워 이렇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신의 음성을 따라
먼 길을 떠났다.

나 또한 길을 떠났다고 생각을 했는데
가끔은 과연 내가 가야할 길을 가고 있는 건지
잘 모를 때가 있었다.
대체로 나의 약함과 게으름 때문이었고
부분적으로는 먹고 사는 일 때문이었다.
어리석어 보이지만 옳다고 믿는 선택을 하면서도
꿋꿋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약해진 것 같다.

다시 그 걸음을 생각한다.
마음을 추스른다.



 

 





 
september song/ chet baker
2009/08/31 14:48 2009/08/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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