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꿈틀

from 나날 2009/09/17 13:26

며칠 전에는 따돌림 받던 여학생 둘이
서로의 손과 발을 묶고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이 있더니
어제는 따돌림 받던 여중생이 칼을 휘둘러
따돌리던 애들에게 상처를 냈다.

http://news.nate.com/view/20090917n05205


이 사건 기사에 붙은 몇몇 리플을 옮겨본다.





*

솔직히 이제는 이런말 웃기지만,
괴롭힘당하다 자살하는것보다낫다고생각한다.
저렇게 남괴롭히는쓰레기들때문에
아까운젊은생명가족들남기고가는거
너무가슴아픈데 차라리 저렇게
뜨거운맛을보여주는게낫다..
저건 정당방위다.

*

그어린애를 상담치료 했다는 말을 하는 선생님아..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왕따당한거란 식의 말을 하고싶은가본데
그렇게 살지마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정도 까지 갔으며
누구하나 편을 들어주는 사람없이
선생마저도 정신병자 취급 하니
더 저렇게 되는거 아니야 ?

*

다친애들 하나도 안불쌍해,,
얼마나 심하게 왕따하고 괴롭혔음 욱했겠어~
소심한애들이 쌓아두고 화남 더 무섭다구..

*

여기선 칼빵당한얘 미니홈피 아는사람없나 테러하게


*

왕따 안당해보셨어요?? 안당해보셨음 말을 마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가는게 죽는거보다 싫고...
아침이 다가오는데 너무 싫고...
급식소로 밥먹으로 가는것도 싫어요..
이동수업하고 교실에 들어오면 내 책상은 엎어져있고...
담날 등교하면 책상에 오만 낙서는 다 되있고..
그나마 친한 친한친구들한테도 나랑놀면 왕따시킨다고 협박하고,
혼자서 밥먹고있으면, 다가와서 지들끼를 히히덕대다가 가버리고...
그러다 1달만에 살이 10kg 빠지고, 월경도 불규칙해지고...
학교 안갈려고 엄마한테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그렇게 하루라도 학교 안가면 좋은데 담날 아침이 되면..
무서워져요.. 어떻게 학교를 들어가야할지.. 들어가면 어제 왜 학교 안나왔냐고
ㅈㄹ해댈아이들 얼굴이 보이거든요..
체육시간에 피구라고하면 운동 좀 했다는 애들의 공이 다 나에게로 날라와서
양호실간거 한두번아니에요..
지금 사회에나와서 생활한지 2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도
임신 6개월째인 이 시점에서도..
사람이 무섭고, 사람이 싫어요...



*

사람이란 동물이 진짜 적당히 괴롭혀선 저정도로 안미치거든?
사람 하나 정신이 저래 될정도까지 얼마나 괴롭혔을지 상상이 안된다.
학교측에서 뭐 과거에 상담치료받고 그랬다고 주절주절대는거
다 이 아이가 원래부터 좀 미친애였다고
그렇게 뒤집어씌우려는걸로밖에 안보이니까
개소리 집어치우고 애들 치료 다되면 딱 앉혀놓고
진상파악 제대로 해라.

*

우리 놀이 문화중에서..깍두기..문화가 있었는데...
약하고... 잘 못하는애들..깍두기로.. 해서...
따돌리지 않고..다 같이.. 게임했는데.....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이건 왕꿈틀이다





*

심각한 사건인데 '왕꿈틀'에서 웃음이 나와버렸다.
암튼 남의 일이 아니다.
기사에 달린 리플들을 읽다보니
상상 이상으로 왕따를 경험한 이들이 많다.





2009/09/17 13:26 2009/09/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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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smine  2009/09/19 19: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성격이 다소 독특한 데가 있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 성격이 독특한지라...^^;; (당하기도 하고, 가벼이 공격도 해보고...ㅡㅡ;;)
    아이는 학교에서 좀 나아졌나 모르겠네요. 암튼 멋진 베이비의 활약을 기대하겠어요. 바람은 나날이 차가워지는데 몸 아프신 것은 별로 나아지시는 것 같지 않아 걱정이네요. 몸도 살살 다뤄줘야 오래오래 잘 따라와 주는 법이니, 뭘 하시던 간에 살살....살금살금...^^ 건강 조심하세요.

    • 마분지 2009/09/20 17:16  address  modify / delete

      아이로 인해 학교도 가보고,
      또 내가 사는 것도 돌아보게 됩니다.
      암튼, 약자나 피해자가
      알아서 해결해야하는 사회의 모순이
      아이와 관련된 일에서도
      어김없이, 오히려 더 적나라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더군요.
      뭐, 당분간은 뭐 별 문제가 없겠지요...
      화가 나기도 하는 사건이고
      또 앞으로도 걱정이 조금 되지만,
      초등학교 학급 속의 정치적 과정이나
      권력의 흐름등을 세세하게 보게되니
      나름 재미있기도 합니다...
      교사들이 생각 이상으로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도
      참 인상적이었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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