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하나

from 나날 2009/11/19 15:26


집 앞의 은행나무는 이파리가 다 떨어져 버렸다.
테헤란로의 플라타너스는 뭘 믿고 아직 푸른지 모르겠다만,
많은 나무들이 맨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날은 약간 풀어졌다.


*

며칠 동안, 이 노래가 머릿속에서 빙빙 돈다.
자연 속에서 하루 종일 노래하는 아이를 생각하면
고즈넉하고 평안한 기분이 된다.

도시 변두리의 비탈길에서 태어난 내가
자연이라는 것을 잠시라도 경험해 본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고모부를 따라
경남의 물금(勿禁)이라고 하는 곳에 갔을 때였다.
기차를 타고 나무로 된 역사가 있는 역에 내려서
논과 밭을 지나면 조그만 샛강이 있었고
거기에 앉으면 건너편으로부터 새소리가 들려왔다.
따사로운 햇볕이 머물던 강가의 한나절.

하지만 그런 풍경도 사실은 사람이 만든 것 아닌가.
정돈된 샛강과 논과 밭, 그리고 좁은 길.
어떻게든 손을 대지 않고서
사람이 자연의 난폭함을 견딜 수가 있을까?
 
암튼, 노래 좋다.
이 노래가 좋은 것은
'하루 종일 앉아서 노래를 부른다'라는
가사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어릴 때 나는 늘 노래하는 아이였고,
치영이도 6학년 들어 줄어들긴 했지만
늘 흥얼거리는 아이이다.
다음에 연주회를 하게 된다면
이곡을 꼭 부르고 싶다.


*

이 노래는 옛날에 그림일기에
배경음악으로 쓴 적이 있다.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의 일기.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 완성을 못하고 있다.
마지막 인터뷰를 해야는데
이런저런 일 때문에 차일피일이다.

돈이 될지 안될지 모르는 일에
묶여있는 날들.
















mother nature's son/ beatles
 

Born a poor young country boy
Mother Nature's son
All day long I'm sitting singing songs for
everyone.

Sit beside a mountain stream
see her waters rise
Listen to the pretty sound of music
as she flies.

du du du du...

Find me in my field of grass
Mother Nature's son
Swaying daises sing a lazy song
beneath the sun.

du du du du...

Mm mm mm...
Mother Nature's son.
2009/11/19 15:26 2009/11/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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