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from 나날 2009/12/14 16:22


왕창 가지가 잘려서 살아날까 싶었던 나무
제법 굵은 가지를 길러냈다.
며칠 전부터 그 가지에 어디에서 날아온지 모를
골판지 박스가 얹혀있다.

겨울 나무는 볼 때 마다 생소하고 신비하다.
그 무성한 이파리들은 다 어디에 갔을까?
그리고 모든 걸 다 잃고도
포즈는 왜 바꿀 줄 모르는 것일까?

암튼 사무실 옆의 나무를 보니
다시 겨울이구나 싶다.
이 사무실에서 7번째의 겨울.
언제쯤 나는 여기서 출감할 수 있을까?


*


이 나무가 등장하는 그림일기 두 개를 링크한다.


 
저조도에 약한 카메라여서 가지에 맺힌 물방울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아쉽다.




뒷부분에 좀더 많은 스틸 컷들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바쁘고 귀찮아서 그렇게 편집하지 못했다.



*

기타 스트로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나는 역시 락(rock)의 사람이구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속에 쌓인 것이 조금 풀어지기는 효과도 있다.
간간이 밴드에 어울릴 곡을 끄적거리곤 하는데
제대로 부를 기회도 없는 곡을 만들면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블루스의 단조 5음계 스케일도
조금씩 연습하고 있다.
2009/12/14 16:22 2009/12/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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