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

from 나날 2009/12/28 11:57


아직 떨어지지 못한 이파리들이 있다.
한 해가 끝나가는 이 때, 그것도 이렇게 차가운 날에
무얼 더 붙들고 싶은 것일까.

무언가를 바라던 내 마음도
저 이파리 마냥 부질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것들에게서 멀어져 있는 지금의 상태가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눈이 몇 차례 더 오고, 찬바람이 오가고
그러고 나면 좀 더 편해질 것 같다.
겨울의 시작인데 봄을 생각한다.

 
*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기를
편집하고 싶었으나 못했다.

올 해, 좋았던 것은
기타를 다시 연습하기 시작했다는 것.
가끔 노래도 만들게 되는데
그리 좋은 곡들은 못되는 것 같다.
그런데 노래를 만들면서 느끼는 것은
그동안 내 속에 쌓인게 참 많구나 하는 점이다.
노랫말은 직접적인 감정을 싣기가 쉬우니까
내 속의 것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암튼, 이렇게 가끔씩 만들다보면
언젠가는 쓸만한 노래도
하나쯤 나오지 않을까 싶다.

눈이 내리고 겨울다운 날씨.
바람이 차갑고 좋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여전한데
마음은 터무니 없이
편안해져버린다.



2009/12/28 11:57 2009/12/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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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ni 2009/12/31 10: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벌써 한해가 저물어 가네요.
    ILA 님 오늘 멋진 하루 보내시고 내년에는 더 멋지고 하시는일 모두 잘되시기 바랍니다.
    올한해 영상시작하면서 ILA 님 덕분에 많은 아이디어 얻어가고 영상일기 도 시작할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HAPPY NEW YEAR

    • 마분지 2009/12/31 16:15  address  modify / delete

      한 해의 마지막 날,
      혼자 사무실에 나와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훅~하고 가버린 한 해 같네요.

      저도 일기 만드는 사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마니님도 마무리 잘 하시고
      멋진 새 해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영상도 많이 만드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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