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from 나날 2010/02/08 10:12



이전의 삶을 돌아보고
그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보낸 10년.
무언가가 되고 무언가를 이루는 것보다
어떤 태도를 지니는가, 어디를 향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했다.
발을 헛 디딘듯 허청스런 시간도 길었지만,
오랫동안 긴장감을 유지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애써 어떤 태도를 지닌다는 것은
끊임없이 주변과 부딪히게 만든다.
이제야 말로 중요한 시간일텐데
오랜 시간 동안의 긴장에 피로해져서
힘이 많이 빠져있는 것 같다.
그 긴 시간을 낭비해버렸다는 생각도 들고
다른 곳을 기웃거리는 마음도 생긴다.
하지만 잠잠해져야겠다.

오랫동안 막막한 우회로를 온 것 같지만
목적지라는 것은 단순히 한 지점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에 이르는 길까지 포함되는 것이다.
 
좀 더 고요하게 보낼 일이다.
지친 마음에 힘이 고일 수 있도록.
시끄러운 마음엔 들리지 않는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가만히, 더 가만히.


*

일이 몰려왔다.
편집은 또 미뤄진다.












2010/02/08 10:12 2010/02/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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