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나날 2010/02/25 14:28


무슨 사진일까?

버스 정류장, 차도와 인도 사이에 고인 빗물에 비친 그림.
내가 쓰고 있는 우산과 머리 위의 가로등.
힌트처럼 빗방울 하나 떨어졌다.
마치 작은 나무 한그루 비죽이 솟은 지붕을 그린 것 같다.

며칠 동안 봄날처럼 따뜻하더니 결국 비가 내린다.
꽁꽁 얼었던 겨울이 조금씩 녹아간다.

*

오랫만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을 하고 있다.
소위 '경쟁 프레젠테이션'이라는 것.
아주 오래 전에 꾸었던 유쾌하지 못한 꿈을 다시 꾸는 것도 같고,
녹슨 칼을 꺼내들고 절뚝이며 길을 나선 것도 같다.

작업량이 그리 많진 않아도 마음이 팍팍해지니
문득 문득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진다.
봄 날의 바다, 비오는 날의 바다.

이 일을 마치면 며칠 부산에 다녀오고 싶다.






2010/02/25 14:28 2010/02/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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