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影島)를 검색하다가 일본의 어떤 분의
한글 블로그를 발견했고 거기서 알게 된 밴드이다.
이름은 '憂歌団' 말그대로 슬픈 노래를 부르는 밴드,
즉 블루스 밴드를 한자어로 표기한 것이다.
일본어로는 '유카단'이라고 읽는 것 같다.

일본어를 몰라 정확한 가사 내용을 모르겠지만
어른들 몰래 담배를 피는 학생의 이야기인 듯 하다.
경쾌함과 불량기. 좋다.

자신의 한글 블로그에 이 노래를 올리신 분은
나이가 꽤 드신 분이시고
68과 전공투 시절에 대학을 다니셨고,
비틀즈와 누벨 바그를 동시대적으로 호흡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민족이라는, 또 국가라는,
또 내부적으로도 수 많은 경계를 넘는 삶을 위해
아직도 노력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오랫 동안 한일 간의 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을 해오신 분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 리스트에
드디어 일본밴드가 들어가는 순간이다.
오사카 지역에서 주로 활동한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한 블루스 밴드이다.
생목에 걸어서 부르는 보컬은 절절하게 들리고
어쿠스틱 기타는 정말 정확하고 탄탄하다.,
이 둘이 밴드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두 축이다.
일렉기타의 블루스에 익숙한데 어쿠스틱 기타가
훨씬 긴장감 있고 좋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연주가 뛰어나서 그렇겠지만.

유카단의 음악을 몇 개 올려보도록 하자.
 

*

嫌んなった

이건 좀 더 초기의 라이브인 것 같은데
수많은 블루스가 그렇듯이, 여자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노래하는 것 같다.
정말 좋다.


*

パチンコ~ランランブルース
http://www.youtube.com/watch?v=CL8W8VGWKwc

'파찡코 런런 블루스'라는 제목인 것 같은데
이건 소스를 공개하지 않아 임베딩을 할 수 없었다.
궁금하시다면 위의 주소를 클릭하면
유투브에서 들을 수 있다.


*

おそうじオバチャン

아마도 빌딩에서 청소하는 아줌마의 이야기 같다.
하루 종일 일을 해도 얼마 벌지 못하는 삶.
어쩌면 심각하고 슬픈 내용을 경쾌하게 노래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아주 잘생긴 기타리스트가 조금 살이 쪄서 그런지
KFC 할아버지를 닮아가는 듯 ㅎㅎ



*

コーヒールンバ

 

'커피 룸바'
동영상이 아니라 좀 아쉽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 올렸다.
이 노래의 오리지널은 'moliendo cafe'라고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 트위스트'로 유명한
정 시스터즈가 '커피 룸바'라는 제목으로 부른 적이 있다.
그리고 거리에서 공연하는 라틴 아메리카 밴드들도
가끔 연주를 하는 곡이다.


*

midnight drinker


 
우리에겐 약간 어색하게도 느껴지지만,
보컬은 상당히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한 분이라 생각된다.
심야의 술꾼이라...내용도 노래도 좋다.


*

かぞえきれない雨



'끊임 없이 내리는 비'라는 뜻일까?
'셀 수 없는 빗방울'이라는 뜻일까?
조금 더 대중적인 노래이어서 인지
다른 노래들보다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좋다.
보컬이 들고 나온 기타, 펜더 텔레캐스터.
정말 가지고 싶은 기타이다.
아쉬운대로 스콰이어 텔레캐스터라도
어떻게 질러볼까...


*

fine and mellow



오리지널은 아마도 빌리 할리데이의 곡. 편안하고 좋다.



*

미스터 칠드런도 S.A.S.도 X-Japan도
알려진 몇몇 곡 외에는 더 듣고 싶지 않았는데,
유카단의 노래들은 더 찾아서 듣고 싶었다.
다음에 일본에 갈 기회가 있다면
이들의 CD를 사야겠다.

*

한달을 넘게 끌던 지리한 일이 드디어 끝났다.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서 고투했다.
암튼, 결과를 떠나 기분이 홀가분해졌다.
















 

2010/03/19 15:13 2010/03/19 15:13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다케쿠니 2010/04/17 19: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필명이 t_arirang인 "다케쿠니"입니다.

    내 블로그("바다를 건너")를 소개해주셨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내 블로그에서 마분지님과 "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내가 지은 책(한국어판)을 드리고 싶습니다만
    괜찮으면 이하의 메일주소에
    마분지님의 연락처를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메일 잘 받았습니다.감사합니다.)

    • 마분지 2010/04/16 16:22  address  modify / delete

      아,직접 찾아와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저야말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나라도 연배도 다르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제가 놓치고 있던 제 기억의 다른 측면들도
      새롭게 상기되곤 합니다.

      메일 드리겠습니다.

  2. mani 2010/04/17 00: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옷 마분지님 무슨 좋은일 있으신건가요? ^^

    자기전 잠시 들렀습니다. 주말 잘보내시고 또 들르겠습니다.
    오늘 지인 어머니 가 돌아가셔서 평택에서 -> 전주 를 하루에 왔다갔다 머문시간은 10분
    아주 정신없는 하루 였습니다. 몸이 정말 녹초가 되어갑니다. 으흑~

    • 마분지 2010/04/19 15:55  address  modify / delete

      위의 댓글 내용 그대로 입니다^^
      위에 링크 되어있는 블로그에 한 번 가보심이...
      저는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평택과 전주 왕복, 힘든 주말을 보내셨군요...
      저도 지방 결혼식을 가서 밥 한끼 못먹고 올라온 기억이...ㅎㅎ
      한 주, 잘 보내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