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난 이파리들, 연두 빛이다.
한자로 쓰면 軟豆, 풀어 쓰면 옅은 콩의 색깔이다.
지난 겨울은 춥고 이 봄도 차가워서 거뭇거뭇한 줄기들이 많은데
옅은 색의 잎이 난 걸 보면 생소하게 느껴진다.
이른 꽃들은 떨어져가고 이파리들은 점점 더 짙어갈 것이다.
그 다음은 초록이 되고 그러다 벌레가 먹기도 하고
그리고 다시 떨어지고 그 위로 눈이 내릴 것이다.
또 한 번 겨울을 견디면 다시 연두 빛 잎을 내밀 것이다.
나무는 여러 생을 살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나무에게는 반복되지만 사람에게는 반복되지 않는다.
나의 빛은 아마도 벌레먹기 시작한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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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요. 아직 반들반들 반짝반짝한 초록~^^*
으흐흐흑...캄사,캄사 하옵니다 ㅠㅠ(감동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