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time

from 나날 2010/06/03 13:48


햇빛이 따갑다.
하루에 한 번 사무실을 나서서 산책을 하는데
그러기에 더운 날씨가 되어버렸다.
여름으로 달리는 날씨.

*

부산에 갔을 때,
Piff 거리에서 안나 카리나의 핸드 프린팅을 보았다.
옴폭 파인 그녀의 손가락 끝에
빗물이 고여있었다.

<윤리21>이라는 책을 읽다보니
<그녀의 생을 살다- vivre sa vie>에 나오는
그녀의 대사가 떠오른다.
 

'나한테 책임이 있는거야.
고개를 돌리는 것도 내 책임,
손을 드는 것도 내 책임이야.

접시는 접시, 남자는 남자,
인생은.....인생이야.'

정확한 번역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대충 이런 뜻일 것이다.
 
*

지방선거가 끝났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투표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한 때 누군가 내게 비난 섞인 말투로
정치적 회색주의자라고 한 말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를 비유로 말해보자.
내가 어느 식당에 들어갔는데
도무지 메뉴표에 있는 모든 음식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메뉴표 자체를 거부하고
그 식당에서 나올 권리가 있지 않은가?
나는 누구보다 정치적이다.
 
암튼, 노회찬에게 박수를.



















summer time/ janis joplin & jimi hendrix

2010/06/03 13:48 2010/06/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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