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때

from 나날 2010/06/28 14:45

세살 무렵, 큰 동생과 포도를 먹다가 찍은 사진.

어릴 때 포도를 아주 좋아했다.
배가 볼록하도록, 제대로 씹지도 않고 포도를 삼켰다고 한다.
어느날 누군가 볼록해진 내 배를 손가락으로 눌렀더니
개구리 알처럼 포도 알이 입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줬더니
웩,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어느 날은 고모댁에서 포도주를 주전자에 넣어두었는데
달콤한 맛에 홀짝홀짝 마시다가 취했던 모양이다.
어, 취한다...하면서 비틀비틀 걷는 내 모습에
어른들이 박수를 치며 웃었다고 한다.

이런 옛 사진들을 보게 되면
어릴 때 즐거운 일도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게 기억이 남아있지 않은 어릴 때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는 것은 묘한 기분이다.

아버지가 촬영했을 것이다.

*

아, 그런데 저 나이의 나는
동생의 팔을 잡아주고 있었구나...
지금의 동생에게
미안하다.













2010/06/28 14:45 2010/06/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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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ni 2010/06/30 01: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어릴적 사진이 한장도 없어서 부럽기만 하네요.. 초등학교 시절 사진만 몇장 있어서
    좀더 어릴적 제모습을 보고 싶을때가 많기도 합니다.

    그리고 디카로만 영상을 촬영하다 중고로 최근발매된 파나소닉tm350 중고로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S방송국 피디님께 구입하기로 했는데 hd로의 전환이 기대돼기도 하고 편집압박에 겁나기도 합니다.. 새로운걸 만난다는게 갑자기 기분좋기도 합니다.. 전 어제까지 2주가까이 감기에 시달렸는데.가족모두 건강한 칠월되시기바랍니다/

    • 마분지 2010/06/30 18:03  address  modify / delete

      어릴 적에 공장을 하다보니
      사진을 찍을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파나소닉 3판식 카메라는 색감이 좋습니다.
      HDV는 컴퓨터 사양이 좋아야 하는데
      요즘 컴퓨터들은 웬만큼 돌아가더라구요.
      옛날에 256램 컴퓨터를 달래가면서
      10분짜리 DV편집을 하곤 했는데,
      기술이란게 꼭 돈을 쓰게 만듭니다.
      좋은 영상 많이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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