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면

from 사진, 이미지 2010/07/05 18:07


옛사진들을 스캔하면서 한 장을 뒤집어 보았다.
앨범의 접착제가 묻어있던 곳은 진한 선이 되었고,
종이는 누렇게 바랬다.
그리고 사진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썼을 '2'라는 아라비아 숫자.
아마도 인화 매수를 적어놓은 듯.

컴퓨터 화면으로 사진을 보는 것과
종이에 인화된 사진을 보는 것은 다르다.
모두 지나가버린 한 순간을 붙들어 놓은 것이지만,
손에 쥐고 보는 것은 좀 다른 감정이다.
오래 된 사진인데 재빨리 휘갈긴 숫자까지 있으니,
순간의 덧없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런 뒷면의 느낌까지 다큐에 담을 수 있을까?


*

인화된 사진을 만지게 되면서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이미지는 그저 보는 것만이 아니라.
소유의 욕망까지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디스플레이되는 것만으로는
이미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다.












2010/07/05 18:07 2010/07/05 18:07
Tag // ,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mani 2010/07/07 10: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예전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던시절 필리핀 산업연수생 누나와 같이 찍고
    받은 사진이 있는데.. 빼곡이 영어로 편지를 써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해석을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에 흘려쓴 필기체라 도무지 못알아보겠어요 ^^

    참 마분지님 블로그에 미디어 플레이어로 재생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알수 있을까요?

    • 마분지 2010/07/07 00:10  address  modify / delete

      뒷면에 글을 쓴 사진들,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내용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사연이라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에
      미디어 플레이어로 재생을 한다는 말씀은
      댓글을 쓰는 자리에 영상을 심어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으시다는 이야기인가요?

      저도 잘 모르지만,
      블로그 댓글에는 대체로 html이
      적용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2. mani 2010/07/07 10: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마분지님 블로그에 영상재생되는거 보면 미디어 플레이어로 재생이돼서
    저도 네이버의 저렴한 화질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를 골라볼까 고민중이라서요
    원래 만든화질과 너무 다르게 올라갑니다.

    • 마분지 2010/07/07 13:28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원래 홈페이지로 시작했기 때문에
      제 서버(임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동영상을 올리고 링크하는 방식입니다.
      아마도 네이버 블로그에도 동영상 링크하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스팅 업체에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것을
      이용하시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영상을 링크하는 방식은
      편집에서 영상의 압축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조금 나은 화질을 보여줄 수 있지만,
      이미지가 복잡한 영상들은
      전송률을 올려도 화질이 그닥 좋지 못하더군요.
      화질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면
      솔직히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