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from 나날 2008/10/10 00:00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퇴근 길, 흔들리는 자동차들은 불빛들은
알 수 없는 우주로 사라져가는
유성의 불빛들 같다.


*

나날이 살이가 위태로워 가는 세상이다.
여기저기 들리는 소리는
문 닫는 소리, 누군가가 지독히 힘들다는 소리...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성전이 무너지리라,하던 예수의
일갈이 자주 떠오른다.

이미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움켜쥐기 위해 아둥거리는 것보다는
그 동안 무엇을 바라며 살았는지
다시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영점(零點)에서 웅크리는 것이
바른 태도일텐데
돌아보는 걸 배우지 못한 세대는
도무지 그 지점을 찾을 수가 없다.

불평과 지탄의 대상인
사회적인 문제의 근원은
자기 자신에게도 닿아 있다는 것.
그 사실과 가만히 대면하는 것.
중요하면서도
잘 안되는 일이다.


*

한 주의 끝이다.
이파리 끝은 점점 노랗게 물들어가고
이미 10월도 중순에 접어든다.

하루하루를 허망하게
끝내지 않기 위해서는
늘 허튼 알리바이를 찾는 마음을 다스릴 것.
조금 더 가라앉을 것.
다시, 내 돌이킴의
처음을 생각할 것.















francis kleynjan/ romance no.1
















*

2008/10/10 00:00 2008/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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