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from 나날 2008/07/18 00:00

다시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게 된다.
7월 6일에 있었던 여고생의 자살.

담임 선생이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인 여학생에게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모욕을 주었다.
무언가 학교에 내야 할 돈을 내지 못했던 모양이다.
'나라에서 돈을 받는 주제에 7만원도 못내?"

여학생은 촛불집회에 참석을 했고
그날 밤 투신했다.

가난이란 것을 죄악처럼 취급하는 세상, 학교.
영혼을 모욕하는 선생이 있었고 그런 제도의 관행이 있다.
그 속에서 느꼈던 모욕감 때문에 한 아이가 숨을 끊었는데
학교장이란 작자는 가난을 비관해서 자살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학교장이란 작자도 살해 공범이다.

이젠, 평안하길...


*

위의 사진은 촛불 집회의 피켓 뒷면에 씌어진 유서.
그 내용을 아래에 옮겨 본다.


"모두에게 고함! 하루종일 생각 많이 했음.
중2때부터 쭉 지금까지 어제 그저께 쭈욱….
무념무상, 동가홍상, 냉면 먹고 연락하고 머리 자르고.
샐러드, 콜라, 아이스 녹차….
시계줬더니 진짜 화내??

무쪼록 시청가서 안국까지 걸었는데,
이명박 개새꺄 쥐새끼.
담임 이토록 싫은 사람이 있었던가? 모르겠다.
자신이 괴롭다고 그러면 안 된다??
자기 편하자고 고백하고 숨기고 하는 거 그건 아니다. 그치??

별로 좋아하던 이도 없었다.
왜냐 내가 진솔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글쎄. 하루 종일 생각하느라 머리가 다 빠질 것 같아.
소스케처럼 죽지 않으면 서로 괴로울 꺼야.
각성한답시고 이러는 거 아님.
글쎄… 나도 모르겠다.

중1때부터인가? 본능? 자기파괴 아니면 현실도피,
혹은 사회부적응이야.
뜻 깊다. 사랑하는 이의 슬픔은 사후로 불편.
아마도 난 천재? 마츠코 일생은 재밌었다….
죽으려고 몇 번이나 후프를….
흠?? 하니온 그냥 니는 좀 보고 싶었을 뿐.
만사형통!!!

난 담임과 니얀다 빼고 미워한 사람은 없었어….
있다면 애증이겠지.
아! 예술인의 운명은 얼마나 기구한가"



*

옛 노래 하나 올려본다
우편 배달부라는 제목.





le facteur/ georges moustaki

Le jeune facteur est mort
Il n'avait que dix-sept ans
젊은 우편 배달부가 죽었다
그는 겨우 열일곱살이었다.
...

Il est parti dans le ciel bleu
Comme un oiseau enfin libre et heureux
그는 떠났네...푸른 하늘 속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새처럼
...



2008/07/18 00:00 2008/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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