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분류없음 2008/01/15 00:00


비싼 밥을 먹으면 죄책감이 든다.
비싼 술을 먹고 후회하는 마음과는 다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별 즐거울 것 없는 직장 생활에서
맛난 걸 찾아먹는 게 낙이었겠지만
그런 자리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 같다.

먹는 것에 대한 결벽 때문에
살이 붙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식탐이 아니라면
맛있는 것을 맛나게 먹는
사람은 좋다.

*

버스 안에서
누군가 신문을 펴서 읽고 있었는데
백화점 세일 매출이 17%올랐다고,
강남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나, 하는
기사가 보였다.


*

며칠 잠을 들죽날죽 하고 있고
편집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번 겨울 안에 끝내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새 해의 초반부터
컨디션이 별로다.

즐겁게 놀 궁리를 해볼까, 싶지만
그것도 해본 사람이나 할 수 있다.


*

여전히
밥이 하나님인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지금 세상은 밥이란 게
그렇게 절실한 단어가 아니다.
절실하고 중요한 것은
강남 사람들이 지갑 속에
담아두고 있는 어떤 것.





2008/01/15 00:00 2008/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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