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from 나날 2006/11/13 00:00


오지도 않은 가을이 가버리는 것 같다.
아침에 살짝 비가 내렸다.

어제는 카메라를 꺼내 이것저것 찍었다.
확실히 전보다 덜 찍는다.
그리고 편집도 느리니 감이 떨어진다.
천천히, 무언가가 변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


*

가끔씩 마음 속에 싸움이 일어난다.
한참을 그러다가 깨닫는다.
애초에 싸움꺼리가 아니었다고.
말하자면 마음이 흔들어대는 것에
패가 말린 것이다.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
모든 것을 물리치고 벽을 향했던  
어떤 왕이 생각이 난다.
왕이었으니 좋은 의원도 있었을테고
여러가지 현실적인 방법을 구할만도 했지만,
그는 세상의 모든 것에 등을 돌리고
벽을 향하고 있었다.
오히려 근본으로 내려가 버렸다.
말하자면 기도이다.

물론,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경우도 많지만
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태도가 필요한거다.



*

전국을 휩쓰는
집값을 둘러싼 돈놀이가 파급되면
사진에서 보이는 정겹고 꺼벙한 시소도
사라질지 모른다.
지금 한국을 지배하는 힘,
마음을 휘어잡는 키워드는
'돈'밖에 없다.















*

 
2006/11/13 00:00 2006/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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