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볼펜

from 나날 2006/09/11 00:00



전에 용산역에서 볼펜을 찾았더니
모나미 볼펜 밖에 없었다.
덕분에 아주 오랫만에
모나미 볼펜을 쓰고 있다.

어릴적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볼펜을 썼다.
볼펜을 다 쓰면 심을 따로 사서 쓰기도 했고,
볼펜대에 몽당연필을 끼워 쓰기도 했고,
가끔은 물총을 만들기도 했다.
수많은 기억이 깃든 볼펜이다.
이제는 필기구도 흔하고 많아져
변두리 역에서나 팔리는 신세가 되었다.

여기에 씌어있는 숫자 153.
무엇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요한복음을 보면,
예수가 죽은 뒤 뿔뿔히 흩어진 제자들 중
베드로를 비롯한 몇몇은
다시 어부 생활로 돌아가 물고기를 잡는다.
부활한 예수가 그들을 찾아와
그물을 던질 곳을 말해주고
그들은 수많은 물고기를 잡게 된다.
그때 잡혔던 물고기가
모두 153마리였다고 씌어있다.

실망과 낙담 끝에 다시 찾아온
기적과도 같은 회복의 숫자인 셈이다.

*

쌀쌀하다...고 느낄만큼 기온이 차다.







*

2006/09/11 00:00 2006/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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