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비 내리는 아침

from 나날 2006/07/05 00:00


장마가 지지부진하다.
제대로 쏟아붓지도 않고
오락가락 할 뿐.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이면
초등학교 때 친구가 생각난다.
그때는 우산이 없어
비를 맞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었다.
키가 작고 머리카락이 노란
연만이란 친구는
어느날 비를 맞고 등교하면서
내게 말했다.
"이런 비는 맞는게 좋아."
그때의 웃으며 말하던 표정이
생각난다.

*

어제는 몸이 좋지 않아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이것 저것 신경을 쓰다 보니
내 속에 맹독이 생겨서
여기저기를 찔러 댔다.

무엇 때문에 견디고
무엇 때문에 밤을 새는가...

*

성경의 앞부분에
자신이 열심히 판 우물을
남에게 번번히 빼앗기는 사람이 나온다.
그의 이름은 '이삭(Isaac)'이고
그 뜻은 '웃음'이다.

그는
세상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빼앗겼을지 몰라도
정작 중요한 것은
결코 빼앗기지 않았다.









*









your mother should know/ beatles
2006/07/05 00:00 2006/07/05 00:00
Tag // , ,

Trackback Address >> http://lowangle.net/blog/trackback/428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