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

from 나날 2006/03/23 00:00


모 증권사를 위한 TV-CM 카피를 쓰고 있다.
설명을 듣고 자료를 읽어보니
그 회사, '한국의 골드만삭스'가 되고싶은 것 같다.

자료를 찾아,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영국의 '가디언'에 실렸던 기사의 한 부분을 읽게 된다.

"탄자니아와 골드만삭스의 차이를 아는가?
탄자니아는 1년에 22억 달러를 벌어서 2500만명이 나눠 갖는데,
골드만 삭스는 26억 달러를 벌어서
161명이 나눠 갖는다."

돈밖에 생각하지 않는 외국 자본들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우리를 더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일개 펀드인 론스타가 한짓은
정말 놀랄만큼 가관이었다.

공장을 짓고 고용을 늘려서
사람들의 살림에도 약간 보탬이 되는, 그런 자본이 아니라
전적으로 약탈만을 일삼는 자본인 것이다.

이제, 우리도 그렇게 크게 돈 놓고 돈 먹기 해보자...라는 게
증권사들의 생각인 모양이다.
'국부유출' 즉 외국 자본에게 돈을 빼앗기는 것보다
우리나라 증권사가 이익을 내는게 낫지 않나...라고 그들은 말하는데,
(갑자기 '국익'이라는 유령이 떠오른다)
만약 그들이 돈을 벌고, 또 벌어들인다 해도,
서민들에겐 결코 돌지 않을 것이다.

사무실이 있는 테헤란로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시위가 있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직장을 잃었거나
비정규직으로 돌려진 이들의 집회이다.
나라와 몇몇 기업은 돈을 주체할 수 없다는데,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져가고 있다.
무늬만 사업자인 나도 그렇다.


*


이런 일에서 아직 발을 못빼고 있는 내가 슬프다.
출.애.굽의 길은 멀고 험하다.











2006/03/23 00:00 2006/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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