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from 나날 2006/01/17 00:00



횡단보도의 흰색 줄이 벗겨진 부분이 있다.
가만 보니, 나뭇잎 모양이었다.
흰색 줄을 칠할 무렵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거기
떨어져 있었던 모양이었다.

감기 몸살을 모르고 살았는데 몇 해 전부터는
많이 피곤하면 몸살이 온다.
콧물과 기침, 열, 그리고 피부가 따갑고 아픈 증상.

몸살에 시달리며 꿈을 꾸었는데,
나는 어린 시절 바닷가에 있었다.
어쩐 일로 나는 도로를 통하지 않고
해변을 통해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희고 검은 갈매기가 있는 바닷가를 지나면
등대 건물이 나오고
가난한 집들이 몰려있는 골목길이 있다.
어린 시절의 바닷가의 실제 모습과 많이 다르지만,
마음 속에 그리는 바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을 것이다.

사무실에 나와 앉은 지금도
그 모래 사장과 푸른 물결이 선명하다.
낡은 등대의 건물과
아주 좁은 골목길들...











2006/01/17 00:00 200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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