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다

from 나날 2010/08/30 16:05


일본에 사시는 고모님 인터뷰를 다시 본다.

이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인다.
이야기를 하다 말고 고개를 돌리고 한참을 가만히 있는 모습.
그리고 들릴듯 말듯한 한숨.

솔직한 분이시라 많은 이야길 해주셨지만
살아오시는 동안 이런저런 어려웠던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
차마 내놓고 하기 힘든 이야기도 많으신 것이다.
수많은 이야기보다 그렇게 고개를 돌린 모습이
어쩌면 더 많은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은 당시 고모님의 사시던 동네의 술집.
저런 동네 술집에 가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데 '진로 소주'가 3천엔이라니, 정말 비싸다.

*

이번 여름 들어서 영화들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전에 보았던 영화들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는데
때로는 도대체 이전에 무얼 본거지,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전에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았거나
생소한 것만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새롭게 보이면서 편집에도 자극이 된다.

*

여름이 가고 있다.
서울을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았고
아이와 물놀이 한 번 다녀오지 않았다.
아이에게 조금 미안하다.








2010/08/30 16:05 2010/08/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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