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나날 2010/09/08 11:55


출근 길, 버스를 타고 조금 가다가 왼쪽을 보면
좁은 2차선 도로가 보인다.
저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면 치영이가 다니는 중학교.

아이는 이미 수업을 하고 있을 늦은 시간,
버스에 앉아 저쪽을 바라보면 마음이 '짠'하다.
지금은 학교에서 잘 지내고 있을지.
6학년 때, 학급의 아이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생각을 하면 더욱 그렇다.

다행히 중학교에 가서는 좋은 친구도 생겼고
주변에 나쁜 아이들도 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처럼 웃음도 많아졌고 키도 많이 컸다.
하지만 버스에 앉아 끝이 보이지 않는
저 골목같은 2차선 도로를 보면,
마음이 살짝 아려온다.

'짠하다'는 말은 서울에 와서 처음 들었다.
그 후로 차츰 이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실감을 하게 된 것은 아이 때문이다.
'짠하다'는 어른들의 말일지도 모른다.







2010/09/08 11:55 2010/09/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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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ni 2010/09/13 01: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중학생인 아드님은 한참 즐거운 나이이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언제나 무거운 가 봅니다.
    저도 중학교 때는 그저 노는데 여념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 마분지 2010/09/13 15:46  address  modify / delete

      부모의 마음이야 늘 아이가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되는 부분도 많지만,
      우선은 아이가 즐거운 게 좋은 거죠.
      노는 것에 열중하는 아이다움이 없다면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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