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을 읽다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자식이 죽자 라헬은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다.'
여기저기 죽음의 소식이 많다.
어두운 시절이다.
*
이제 비가 그치는 것일까.
길고도 더운, 그리고 비 많은 여름이었다.
거기에 가을 장마까지.
붙들린 일 때문에 몇 주 동안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밤을 새던 어떤 사무실 창에 맺힌 빗방울을 보면서
과연 이 시간이 무엇인가 묻기도 했지만,
어둠을 직면하고 그 긴장을 견디며
나아가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지난 여름에는
때로 사방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였지만
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좀 더 건방진 태도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아무튼 비가 그쳤다.
이번 추석엔 부산엘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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