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from 나날 2010/11/19 13:45



담쟁이 덩쿨이 무성하던 벽.
이파리는 다 떨어지고 줄기만 남았다.

7년 째, 담배 필 때 바라보게 되는 벽이다.
얼마나 저 벽을 더 보아야 할까?
그 옆에 모여 사는 비둘기들을
또 얼마나 더 보아야할까?

*

어제, 아녜스 바르다(Agnes Varda)의
'방랑자(Sans toit ni loi)'를 보았다.
내용이야 어떻건 영화가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매력적이다.

*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 8년 전의 12월.
가끔, 그때처럼 까만 바탕의 홈페이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조심스럽게 많은 것을 돌아보고
머뭇거리며 말을 늘어놓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자, 겨울이다.
겨울 잠을 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 겨울은 편집으로 보낸다.


*

겨울이 오면 이상하게 듣고 싶은 노래 하나.
이전엔 애니멀즈의 노래로 올린 적 있는데
이번엔 샘 쿡의 노래로 올려본다.


bring it on home to me/ sam cooke














2010/11/19 13:45 2010/11/19 13:45
Tag //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재필 2010/11/24 13: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제는 촬영을 갔다가 뉴스에서 나오는 소식 때문에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접고 일찍 왔습니다.
    이번 겨울은 왠지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은...

    며칠전에 '오데트'를 봤는데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감흥을 느꼈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한번 꼭 큰 화면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당.

    목요일에 뵈어요! (무선 마이크를 지난주에 드린다는 것이..!)

    • 마분지 2010/11/24 13:32  address  modify / delete

      그 시간 여의도에 있었는데
      여의도는 참 평온하더라는...
      사람들은 산책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KTX는 유유히 남쪽으로 내려가고,
      아무 일이 없는 그런 오후 풍경이었죠...

      저는 이런저런 일에 치어 작업에 진전이 없네요
      오데트 저도 다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목요일에 뵙죠~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