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from 나날 2010/12/27 15:01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좀 더 일찍 읽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100페이지 정도 읽었다.
연말 연시는 이 책과 함께 보내게 될 것 같다.
아이는 벌써 200페이지 정도 읽었다.
중학생에게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몇 해 전에 어떤 사이트에서
우주의 소리를 녹음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참으로 물질적인,
냉혹한 사운드처럼 내게 들렸다.
어쩌면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소리일 수도 있겠다.

우주, 그리고 그 진화의 과정은
얼마나 냉혹한 것인가?
지구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종들이 사라졌다.
우연에 의한 돌연변이와
생존의 상태에 적응할 수 있는 존재들만
살아남아있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한다.
어쩌면 인간은
그 진화의 냉혹한 과정에서
취약한 존재들도 끌어안고
내일을 열어갈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세계를 보면
인간이라는 종 내에서도
냉혹한 도태의 과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만 같다.
 
*

사진은 전에 함께 일하던
디자이너로부터 받은 지구 시계.
북반구가 시계 속에서 빙글빙글 돈다.
시계를 찬 채 팔을 쭉 뻗으면,
지구는 달에서 본 크기라고 한다.
새 것은 아니지만 배터리를 갈고
아이에게 주었다.
좋아한다.

은하계에는 태양계 정도의
행성군이 1000억 개 정도있고
우주에는 그런 은하계가
또 1000억 개 정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별에서,
또 47억년이라는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찰나에도 못 미치는
2010년이라고 하는 한 해를 보내면서
어떤 일들이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새삼 마음을 다지기도 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 작기도 하다.

하지만, 지평이 넓어지는 것은
자신이 작아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이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길이기도 하다.


*

어머니의 칠순이 있어
당일치기로 부산에 다녀왔다.
오랫 동안 뵙지 않았던
친척들을 보는 것은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든다.
워낙 친척 모임 같은 것을
기피하며 살았는데...

사실은 내게도 좋았다.
오랫 동안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던
불편한 감정들은 
굳이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해주었고,
차차 나이 들어가는 삶에서
중요하게 챙겨야 할 것들을
깨닫게도 한다.
살기 힘든 이들을 보게 되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어머니 태어나신지 70년,
아버지 돌아가신지 30년.

이런저런 감정이 오가면서
노래가 하나 만들어졌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가사가 붙은 노래를 못 만들 줄 알았는데...

좀 더 다듬어야 한다.


*

오랫만에 비틀즈 노래
하나 들어야겠다.
들으시려면 플레이 버튼을...







beacuse/ beatles
2010/12/27 15:01 2010/12/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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