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라고 하면 웬지 너무 멋지다.
그리고 결국에 닿을 대단한 곳이 있을 것만 같다.
거리에서,라고 하면 느낌은 사뭇 다르다.
수 년 간 앉아있던 시절을 보내고
지난 해부터 다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있던 곳을 돌아보고,
또 있는 곳을 돌아볼 수 있는 곳,
지나치던 중요한 것들을 새길 수 있는 곳,
그 거리에 있는 마음.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있던 시간,
그 시간이 내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새삼 생각한다.
*
사진 귀퉁이에 보이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오랫만에 지미 헨드릭스를 들었다.
지미 헨드릭스를 들으면
비틀즈니 롤링스톤즈니 하는 밴드들은
아마추어처럼 느껴진다.
날이 차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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