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from 나날 2011/03/08 12:24


몇몇 플라타너스는
아직 버리지 못한 미련처럼
가망 없는 열매들을 달고 있다.
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는 것도 별반 다른 것 없다.
가끔 식당이나 술집 같은 곳에서
소위 형님 주변에 모여앉은
중년 양복들의 대화를 듣게 되거나,
옆 테이블 사람의 귀청으로 놀래키며 질러대는
'위하여' 소리를 듣게 되거나 할 때,
사람이 산다는 자체가 측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

치영이랑 둘이서 노래를 녹음을 했다.
그런데 메트로놈 조작 잘못인지
노래를 녹음한 부분의 비트가 좀 느리다.
결국, 다시 녹음 해야겠다.
둘이서 만드는 노래인지라
손이 모자라 더빙을 해야는데
비트를 맞추는 게 제법 까다롭다.

*

다큐 편집은 조금씩 속도가 나고 있는데
일기 편집은 오랫동안 못하고 있다.

찬 바람이 분다.
제법 세찬 바람이어서
한강에 물결들이
희끗한 머리를 하고 있었다.





2011/03/08 12:24 2011/03/0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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