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from 나날 2011/04/11 14:17


어쿠스틱 기타를 사주었건만,
아이는 클래식 기타가 멋져보이는 것 같다.
배우고 싶다고 한다.

아주 오랫만에
카르카시 기타 교본을 꺼내 보았다.
그 속에서 옛 노래 악보 한 장을 발견했다.
그 옛날 대학 학생회에서 발간한
소위 민중가요집의 낱장,
진달래.

이 노래는
4.19 이후에 만들어졌을 것이고
시조시인 이영도씨가
가사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
4월 혁명 당시 죽어간 젊은 이들을
애도하는 노래이다.

그 노래가 생기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이제는 종교인이 되어버린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씨가 만든
'진달래'라는 노래가 있었다.
그 노래도 좋다.

그리고 2000년 언저리에
'미선이'라는 밴드가
'진달래 타이머'라는 명곡을 불렀다.
이 노래는 5월이 되면 듣고 싶어진다.
광주를 기억하게 한다.

미선이의 진달래는
4월이 아니라
5월의 진달래인 것 같다.


*


그 옛날, 진달래 피던 학교에서
웃고 이야기 나누던 아이들은
지금 무얼 하고 살고 있을까?
자꾸 미쳐가는
세상 속에서.






진달래 타이머/ 미선이 (들으시려면 플레이버튼을!)
 

다시 진달래 피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을 타고
개같은 세상에 너무 정직하게
꽃이 피네
꽃이 지네
올해도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의 저 밑으로
우리나라 떨어지네
세상은 아직도
자꾸 미쳐가네
떨어지네
우릴 조여오네
그들은

이땅에 봄이 오네
겨울을 밀어내고
다른 세상이 피네
진달래처럼
진달래처럼

해마다 봄이 오면
나는 꿈을 꾸네
눈물없는 이 세상을
하지만 언젠가
나는 노래하네
눈물없는
진달래 피는




2011/04/11 14:17 2011/04/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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