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from 나날 2011/04/20 16:35


도시의 거리와 소음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뒷 골목의 복잡한 모습과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좋아한다.
그리고 어디선가 아래와 같은 노래가 흘러나온다면
내게는 최고의 풍경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도시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자력 사태를 보면서
당연히 여기고 있는 삶의 기반이
치명적인 위험 위에 놓여있다는 걸
다시 깊이 생각하게 된다.
필요하지도 않는 수요까지 창출해서
일상에 구겨넣어으면서
다른 누군가의 삶을 착취하고
전 지구적인 위기를 가속화시키는 삶을
돌이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
타인의 죽음이 있고,
미래의 죽음이 있다.
나 또한 그러한 흐름을
가속화 시키는 일에
관여하고 있다.

지금 당장 어떤 행동을 취할
형편도 되지 못하고
앞으로도 도시의 귀퉁이에서
살아가기 쉽겠지만,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없는 것을 필요하다고 믿고
움직이지 않을 일에도 움직여 대면서
다른 이의 삶을 약탈하고
미래를 탕진해버리는 삶의 방식은
돌이켜져야 할 무엇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사진은 2008년 찍었던
부산 광복동의 거리.
사진에 보이는 부분 뿐 아니라
뒤쪽의 좁은 골목까지
눈에 선하다.


*

원전 사태에 관한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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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 me up buttercup/ fountains


2011/04/20 16:35 2011/04/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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