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from 나날 2011/05/11 13:42


며칠 비가 왔고, 구름이 흘러간다.
옥상에서 사진 한 장.

작지만 곁에 창이 하나 있고,
한 층만 올라가면 옥상이란 사실이
답답한 마음을 조금 가시게 한다.

어쩔 수 없었고,
또한 여러 가지를 분별하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그간의 결벽적인 생각들도
조금은 트여가야 할 것 같다.
이곳에서 얼마나
머물게 될지 모르지만
옥상을 즐겨야겠다.

옛날 혼자서 자취하던
옥탑방이 떠오른다.
넓은 옥상을 마당으로 쓸 수 있었고
저 멀리, 가끔씩 2호선 전철이 지나가고
반대 편으론 한강이 있고
그 건너 강남의 빌딩들이 삐죽삐죽 보이던
건대역 부근의 옥탑 방.
음악을 크게 들어도,
심야에 기타를 쳐도 좋았다.
월급을 꼬박꼬박 받을 때였고
노트북을 장만해서
무언가를 써나가던 때이기도 했다.
생각해 보니,
참 좋은 때였다.


*

징검다리 연휴라지만
일 때문에 징검다리로 잠을 잤다.
좀 어처구니 없는 일에 붙들려
힘이 들었다.

어제 노래를 하나 만들었다.
'흘러가네'라는 제목이다.
구름 때문에 만들어진 노래.
 





2011/05/11 13:42 2011/05/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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