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나날 2011/05/25 10:00


잠 못들고 깨어있던 새벽,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수필집을 펼쳤다.
그 중에 구로야나기 테츠코라는
일본 작가의 수필이 실려있었다.
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많은 탄자니아의
한 족장의 이야기를 옮겨놓고 있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어른들은 죽을 때,
원통하다거나 고통을 호소하거나 말이 많은데
아이들은 말 없이 죽는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완전히 믿기 때문에
바나나 나무 그늘에서
그저 조용히 죽는다.'

한참을 생각했다.
마음 속에 들끓는 말들이
다 뭐란 말인가 싶었다.
침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진은 아이가
수련회 다녀오며 휴대폰으로 찍은
한강변.








2011/05/25 10:00 2011/05/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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