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그림 그리는 습관이 생겼다.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자신의 답답함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 중의 한 장.
다른 그림엔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가는 모습도 있었다.
여백에는 일본어로
みんな さよなら(모두 안녕히) 라고
씌어있었다.
*
세상과 내가
분리 되어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점심 시간에 책을 읽고 있다가 문득,
주변의 아이들의 움직임과 떠드는 소리가
지극히 객관적으로 느껴졌다.
바로 곁이었지만
모두 저만치 물러나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외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아이도 그런 시기가 된 것같다.
거기다 세상은 내가 자랄 때보다
훨씬 답답하고 재미가 없다.
무언가를 그리고 낙서하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이의 답답한 속을 생각하니
마음이 좀, 그렇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좀 뜬금 없는 말이지만 그림솜씨가 대단한데요..
그림의 내용은 답답한 속을 나타낸것이겠지만 언젠가 저 병의 뚜껑이 열릴날도 올겁니다.
"난 그림을 잘 못그리니까"라고 말하던 애가
끄적끄적 그리고 있으니 신기합니다.
워낙 낙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반갑기도 하구요.
지금 사춘기인가 봅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는 방법이 하나라도
있는게 좋겠죠.
저도 딱 그즈음이였던 것 같은디...
감각있군요, 치영군!
지금 밤 1시 55분.
녀석의 방에선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들리네요.
조금 전에 자는 척 하면서
CD 속의 가사지를 보다가 발각...ㅎㅎ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