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 쯤에 장만한 펜티엄 4 컴퓨터.
2007년 초, 편집용 컴퓨터를 장만한 후에는
집으로 가져와서 썼다.
새로운 컴을 마련해서 이별하려니,
이놈과 함께 떠돌던 시절이 생각난다.
마지막 직장에서부터
망해가던 친구의 오피스텔,
강아지가 주인이던 이상한 CM 프로덕션,
아무 일도 못하고 문닫은 PD 프로덕션,
그리고 내가 만든 사무실에서까지
팍팍하고 정처 없던 시절을
나와 같이 떠돌았다.
256 메가 램의 환상적인 속도.
그리고 요즘은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참으로 오래된 컴퓨터이다.
하지만 이걸로 참 많은 일을 했다.
초반의 90개 정도의 그림일기를 편집했는데
그림일기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건
거의 이놈으로 편집을 했다.
그리고 홈페이지도 이걸로 만들었고,
그림도 많이 그렸다.
물론 밥벌이도 했고.
고생이 많았던 녀석이다.
선을 다 뽑고 바닥에 내려놓고 보니
울컥, 하는 기분이 든다.
*
이놈으로 처음 편집한 일기와
마지막으로 편집한 일기를 올려보자.
- 2002년 9월 18일, 혼자 심야영화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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