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

from 나날 2011/12/28 14:07


며칠 날이 차더니 조금 풀어졌다.
눈, 혹은 비라도 살짝 내릴듯한 하늘.

큰 일이 많은 해였다.
후쿠시마의 원자력부터
85호 크레인과 희망버스, 그리고 한미 FTA.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문명이
얼마나 큰 위험 위에 서 있는지
또 세상이 얼마나 큰 탐욕 위에 서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한 일들이 많았다.
 
내 주변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그리고 하반기는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이 지냈다.
그러다 보니 연말이라는 기분도
새해를 맞는다는 감흥도 일지 않는다.
다만, 좋지 않은 일들로 점철 되었던
한 해가 간다는 것이
후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돌아보면,
겪어왔던 쉽지 않은 일들이
내 느슨한 생각을 흔들어
정신을 차리게 한 측면도 있었던 것이다.
또한 버려야 할 것, 지녀야 할 것을
구분해주기도 했던 것이다.
 
암튼, 한 해가 간다.
눈을 바로 뜨고 한 해의 끝을 보고
새 해를 맞을 것.

걸어갈 것.









2011/12/28 14:07 2011/12/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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