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나날 2012/02/27 18:36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몸의 컨디션이 정직하게 말해준다.
몇 년 전부터 간혹 감기가 들곤 했다.
고등학교 때 심한 몸살을 앓은 적은 있지만
그 후로 감기란 것을 모르고 살았다.
그리고 또 몇 년 전부터 가래가 생기기 시작했다.

며칠 전, 목과 기관지가 답답해서 용각산을 먹었는데
그게 기도 쪽으로 넘어가 심한 기침을 했다. 아주 괴로웠다.
그리고 찾아온 콧물 감기와 몸살 기운.
오늘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 정상이 아니다.

요즘 들어  어깨는 빳빳해지고, 없었던 두통도 생기고,
눈의 초점이 멀어지고, 왼쪽 귀는 또 아프다.
감기도 거의 걸리지 않고, 눈도 귀도 좋은 나였는데
모든 것이 점점 쇠해간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은 몸의 존재다,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다행히 건강한 편이라 큰 병은 없었지만
어려서부터 몸이란 것을 무시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요즘 조짐이 좋지 않다.

그런데 사진 속의 용각산(龍角散)은 이름이 재미있다.
용의 뿔을 갈아서 만든 가루라니...
이것도 정로환처럼 원래 일본약품 아니었을까?



*

어제의 읽은 구절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마태 13:14

점점 더 많은 일들에 시달리다보니
중요한 것들을 생각하고 그 앞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든다.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새기고 또 삶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차분해야하는데 마음은 늘 분주해진다.













2012/02/27 18:36 2012/02/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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