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회의.
회의 장소로 가기 위해
악기 가게들이 모여있는 골목을 지나다가
미완성의 악기들을 본다.
아직 칠도 되어있지 않고
줄도 달려있지 않다.
집에 돌아와서.
완성된 악기 보다 이런 악기에
왜 더 눈이 가는 것일까, 생각하다
아이 생각이 났다.
아이는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이런 저런 일에 치어
긴 겨울이 지나도록
이야기 한 번 제대로 못했다.
자신의 선택이건 환경의 영향을 받건
아이는 이제부터
자기 인생의 중요한 방향을
선택하기 시작할 것이다.
악기로 비유하자면,
자신의 소리를 결정하게 될
중요한 지점들을 지나게 되는 것이다.
주말에 함께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몸살 기운은 거의 사라졌고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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